애순과 관식의 인생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였다.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까짓것, 어떻게든
살면 돼. 다 살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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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울LEE / 폭싹 속았수다 - 애순과 관식 ]
“폭싹 속았수다!”
요즘 이 제목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알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196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애순과 관식.
두 주인공들과 함께 살아가는 동네 이웃들의
정 넘치는 일상과,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용감무쌍하게 도전하는 그들의 수많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 © 여울LEE / 노스탤지어 = 관식의 사랑 고백 ]
애순과 관식은 어릴 적부터 제주도의
한 동네에서 함께 자라왔던 ‘동네 친구’였다.
사실 관식이 애순을 향한 마음이 더 컸었기에
마치 껌딱지 마냥 붙어 따라다니며,
어떤 순간과 상황이 닥쳐와도
한결같은 사랑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제주 앞바다 부는 ‘차가운 바람’ 같은 애순에게
그저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 같게 말이다.
짝사랑처럼 보이던 이들의 관계에도
그린라이트가 보이는 대목이 나타나는데.
애순이 전부터 “서울 놈 만날 거다.“
“노스탤지어도 모르는 남자한테 시집 안 간다.
절대! 네버!“ 라고 말할 정도로 제주를 떠나
서울에 정착하는 꿈과 희망이 부풀어 있었지만.
정작 그 말속엔 관식을 향한
도도하고 콧대 높았던 애순의 반어법적인
애정의 표현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오갈 데가 없어진 애순이 엉엉 울며
관식 앞에 나타나자, 관식은 아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하늘을 바라보며 외친다.
“아!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놀란 애순은, 자신의 말을 기억하고
‘유치환 - 깃발’이라는 시를 읊는
관식의 모습에 애순도 숨겨왔던 마음을
맘껏 드러낸다.
겨울이 지나, 봄이 찾아온 계절 속
피어나는 꽃몽우리처럼.
두 사람의 사랑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 © 여울LEE / 섬 탈출 N 부부가 된 애순•관식 ]
제주를 떠나 서울로 떠나고 싶은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애순.
그런 애순의 희망을 실현시켜 주기 위해
관식은 집에 보관 돼있던 보석들을 몰래
가지고, 애순과 함께 제주를 벗어나는
배를 타고 야반도주를 하게 된다.
그런 그들은 결국 서울까진 가지 못했지만,
부산에 머무르게 되는데. 이때 우여곡절한
일들을 겪게 되며, 관식 부모님의 도움으로
다시 직접 떠나왔던 그곳.
제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제주를 벗어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애순. 그렇게 관식과의 결혼식도
올리고, 가정을 꾸리며 소소한 행복이 깃든
나날을 이어간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두 사람에게도 고통과 슬픔이 따라오는
여러 일들이 생겨나는데.
“어떻게든 살아져. 살면 돼.”
라는 그들의 모습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가는. 혹은 살아남는 강인함이
내 안 어딘가 전기처럼 찌릿하게 퍼지기도 했다.
[ © 여울LEE / 문학소녀 애순의 시 : 개점복 ]
이 드라마에선 60년대 이후
제주도 해녀들의 삶과,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적 흐름도 함께 보여준다.
이 땅에 태어나 자라고, 꿈을 가지며 성장하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
한 가정의 뿌리로 뻗게 되고,
가지마다 곱게 피어난 잎 같은 자식을
독립시키며 젊음을 추억하는 나이가 되는
드라마 속 애순과 관식의 인생이야기가
우리의 평범하고도 아름다운
인생과 같다고 느껴졌다.
Q.1 드라마 속 가슴을 울렸던 장면
- 어려운 일 혹은 기쁜 일이 생기면
동네 사람들이 모두 함께 한다는 것.
서로 도와주고, 도움 받으며 정겹게 사는
정 넘치는 모습들이 현시대엔 ‘추억’으로
다가오는 게 가슴 한 편이 찡하게 울렸었다.
- 공부를 잘해도, 집이 가난했던 애순은
부유한 집안의 같은 반 친구에게 반장 자리도
부정행위로 뺏기고. 문학 대회서도 뛰어난
글 솜씨임에도 불구하고 부장원을 받는 등.
남아선호 사상이 짙었던 지뢰밭 속
굳건하게 고개 내민 새싹 같았다.
이런 재능도 많고, 하고자 하는 목표 의식이
뚜렷했던 딸을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고 떠난
애순 어머니의 모습에서 깊은 울림을 느꼈었다.
- 애순 딸을 해녀로 키우려던 시할머니와
애순이 대립하며 딸을 보호하던 장면.
저 무시무시한 바다가 아버지, 어머니도
삼켜 갔는데. 딸만큼은 바닷일 안 시킬 거란
애순의 눈물 가득한 외침을 보며
나도 함께 눈시울이 붉어진 장면이었다.
Q.2 [ 폭싹 속았수다 ] 라는 드라마가 전해주는
가장 큰 메시지.
“까짓것. 어떻게든 목숨 붙여 살면 돼.
그게 살아지는 거야. 살아. 살아봐“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이 될지라도.
현재를 수긍하며 또 한 번 넘고 넘어
살아가는 모든 날들이 모이면
그게 곧 인생이고, 살아지는 거란 걸
전하고 있는 듯하다.
[ 출처 : 두산백과 두피디아 ]
/ 이번화에서는 핫한 드라마인 [ 폭싹 속았수다 ]에
대한 후기를 담아봤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면서 “폭싹 속았수다”의 의미를
정말 “속았다” 라고만 알고, 글을 쓴 부분이
있었는데. 정보를 검색해 보니
제주 방언으로는 “매우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맨 처음엔
이 드라마가 유명해서 한 번 볼까?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봤었는데. 배우들의 깊은
연기력, 뛰어난 연출기법, 시대적 배경과 함께
이어지는 탄탄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어서
보는 내내 여러 생각들이 들게 하는
드라마라고 여겨졌답니다.
특히, 그 시대 제주 여성들의 삶.
그리고 그런 통제된 삶을 뚫고 나오려는
당찬 모습의 애순.
그런 애순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처럼
언제나 함께하는 관식의 사랑까지.
여러 요소들을 쏙쏙 담아
놓은 명작 드라마 [ 폭싹 속았수다 ].
이상 8화까지 시청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저는 더 폭싹 속아도 좋으니, 새롭게 나온
에피소드도 보러 가겠습니다. ( / ꔷ̥̑.̮ꔷ̥̑)/ ~*
여러분들의 봄날도
애순과 관식의 사랑처럼
따뜻하게 피어나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다음화에서 또 만나겠습니다 ʕ¨̮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의 삽화 ] 폭싹 속았수다 / 스포 주의
© 여울LEE
+ 그림 제작 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