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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엔 살포시 머물러

흩날려 오는 꽃씨처럼, 그렇게 곁에 깃들어주길.

by 여울LEE

바람 따라
나도 그대 곁에

모른 척
흘러왔다고 할까 봐.
/


[ © 여울LEE / 봄이 불어오는 창가 ]



창 밖.

청아한 하늘이 눈앞에 넘실거리길래.

무심코 창문을 활짝 열어봤소.


이 불어오는 봄바람이 얼마나 향긋하던지.


이내 마음속, 곤히 잠들어 있던

꽃봉오리들이 저절로 깨어나

여기저기 가득 피어났다오.



그렇게 아름답게

피어났다오.



[ © 여울LEE / 사랑하는 이에게 쓰는 편지 ]



이름도 없이

그저 바람결에 실려 온

저 푸른 잎 한 장.


한참 바라보는데, 문뜩

그대 얼굴, 그대 미소가 푸릇푸릇하게

잎 위에 수줍게 번져갔소.



난,

잉크 잔뜩 머금은 만년필을

손에 쥐고서.


글자마다 온 마음 빼곡히 담아

잎 위에 깊이 수놓았다오.



정말이지, 나도 이 바람 따라

그대 곁에 모른 척

흘러왔다 할까 보오.



[ © 여울LEE / 살랑, 불어온 그대 마음 ]



바람은 어디쯤 다다랐을까.


진실된 사랑 담은

그 잎이


그대 집 창가에 도착했을지.


마음이 물기 하나 없이 건조한 대지처럼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었소.


무척이나 궁금하게 말이오.



그때 마침.


저기 멀리, 아름다운 향기 흩날리며

서서히 다가오는 잎 한 장.


사랑스러움을 머금은 잎의 미소가

그대를 꼭 닮아, 내 손바닥 위에

살포시 내려앉게 했다오.


아주 소중히.

날아가지 않게.


[ © 여울LEE / 사랑을 품는 계절 : 봄 ]



달이 뜨는 까만 밤에도.

해가 따스히 스미는 환한 낮에도.


언제든

창가에 톡톡, 하고

그대 사랑이 두드리면


이 창문을 활짝 열어두겠소.

.

.


가볍게.

아주 가볍게.

바람 따라 살포시 머물러주오.



우리의 사랑이 저 피어나는

꽃들처럼 만개하게.



[ © 여울LEE / 滿開 ]



/ 이번화에서는 봄바람 따라 날려오는 잎을 보며,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길거리마다 팝콘처럼 풍성하게 피어있던

벚꽃들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ꔷ̥̑.̮ꔷ̥̑)/ !!


살랑살랑 불어오던 봄바람이,

제 안에 겨울이 녹아 고여진 물들을

함께 날려 보내주니.


그제야 만개한 꽃들의 아름다움을

시야 가득 담을 수 있었답니다.



따뜻한 봄날.

여러분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나요? ⁺⸜(ᐡ⸝ɞ̴̶̷ ·̮ ɞ̴̶̷⸝ᐡ)⸝⁺



ʕ¨̮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에서 또 만나겠습니다. :^D








[ 오늘의 삽화 ]

© 여울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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