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할 때.
부서지고, 조각나더라도
괜찮아.
내가 언제든
잔잔히 곁에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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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울LEE / 평온이 찾아오는, 그곳 ]
나는, 그 어떤 거친 바람이 불어와도
끄떡없는. 부서지지 않는
꽤나 단단한 사람인 줄 알았어.
그런데, 끊임없이 밀려오는
저 거대한 것들은 어찌
막을 길이 없더라고.
매몰차게 몰려오는 거대한 것들에
내가 나약하게 쓰러져 덮였을 때.
내 숨 마저 늘어져 그림자를 삼킬 때.
두 눈이 무거워져 모른 척 감고 싶어질 때.
그 순간, 내게 절실히 필요했던.
나의 바다, 그리고 숲이
환한 빛으로 나타났어.
[ © 여울LEE / 위로가 불어온다 ]
“하 - ”
마치 긴 터널을 지나온 것처럼
꽉 들어찬 숨이 저절로 가벼워졌어.
바다와 숲이 잔잔하게
나를 스쳐 지나다니며 토닥여주니
깊은 곳까지 위로가 번져갔어.
그러자 이내
고개를 올려다볼 여유도,
무거웠던 입꼬리가
미소 따라 올라가는 여유도
생겨나기 시작했어. 신기하게도 말이야.
.
.
그대로 기꺼이 내 숨이 되어주던
바다와 숲이 내게 속삭였어.
”부서지고, 조각나더라도
내가 언제든 잔잔히 곁에 있을게.
지친 마음에
말없이 눈물 털어내고 사라져도,
고요히 받아줄게.
찾아와. 위로가 필요할 때.“
[ © 여울LEE ]
/ 이번화에서는 지친 일상에 번아웃이
다가오면서 겪게 됐었던 제 마음을 글과
그림에 담아봤습니다.
아, 번아웃이 생각보다 강도 높게
저를 삼키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하고
비에 젖어 나부끼는 종이 마냥
그렇게 젖어있었던 나날이었습니다. ߹ - ߹
저는 이렇게 힘을 얻고 싶어질 땐.
밖으로 나가 풍경들을 바라보고,
좋은 공기를 들이키며 기분과 생각을
전환하곤 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바다와 숲을
글에선 에너지 생성의 샘이자, 유일한
탈출구 혹은 동굴 속 따뜻한 장작으로
설정해 뒀었는데.
생각해 보니 저는 자유가 주는
여유로움에서 힘을 많이 얻는
유형인가 봅니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살아갈 원동력도 생기는 것처럼 말이죠:)
건강이 좋지 않아서, 글과 그림에
잠시 손을 놓고. 브런치 활동도 동굴로
밀어 넣었었다가 다시 나와보니.
세상은 그래도
여전히 밝습니다. (*’͜’ )!!
여러분의 일상은 어떤가요?
다음화에서 또 만나겠습니다. ദ്ദി ( ᵔ ᗜ ᵔ )
[ 오늘의 삽화 ] 나의 바다, 그리고 숲.
© 여울LEE
+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