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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울LEE Oct 31. 2024

• “행복의 시작점”을 향한 나의 항해

북카페에서 휴식하며 찾은 ‘자아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 속에서
가끔 아주 까마득하게,
잊고 있는 게 있어요.

바로 [행복의 시작점]이 내 곁에서
어디쯤에 머무르고 있는지 말이에요.
/


               [ ©여울LEE / PAIDEIA BOOKS ]



자유롭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내 온몸을 스치듯 쓸어주고 가는 게

설렜던 아침.


외관이 아주 예쁘고 아늑해 보이는

한 북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코 끝을 매료시키는 구수한 원두의 향기와

곳곳에 자리한 책장 속 책들이 눈과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나는 차분하게 읽고 싶은 책들을 고른 뒤,

시원한 커피 한 잔과 함께 햇볕이 따뜻하게

머무르고 있는 창가 아래 자리를 잡았다.


숨 가쁘게 지내왔던 며칠 내내

이어져왔던 긴장의 응어리를 책과 커피,

그리고 흘러나오는 스피커의 클래식 음악 뒤로

조심스레 뱉어냈다.



‘휴, 살 것 같다.’



그제야 내 얼굴엔 아주 조금이지만

옅은 미소가 번져갔다.

.

.


               [ ©여울LEE / PAIDEIA BOOKS ]



평소엔 시간이 없다는 이유 혹은 핑계로

책을 자주 읽지 않았었다. 문학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가. 그동안 나를 너무 모른 척하고

지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을 펼치자마자.


이것은 마치 세상 그 어떤 표현으로도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짜릿한 전율이 일었다.


나는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라고 느끼면서 잊고 지내는 ‘나 자신’에 대해

더욱 갈망하게 되었다.


“나는 어디쯤에서, 나를 찾고 있는 걸까.”

.

.



               [ ©여울LEE / PAIDEIA BOOKS ]



내가 책을 읽으며, 잊고 있었던 자신을

찾아가던 무렵.


갑자기 내 머릿속에 폭풍을 일으키듯

강렬한 생각이 몰아쳤다.


‘내가 여태껏 살아오면서, 진정한 나로

행복감을 느끼며 지냈던 적이 있었나?’

라고 말이다.


나는 즐겁게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잠시지만 가만히 생각의 깊이에

꼬르르륵, 잠수하며 들어갔다.


떠올려 보자. 나를.

.

.


              [ ©여울LEE / PAIDEIA BOOKS ]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했을 때 가장 기쁨이 크고,

그것에서 느끼는 만족감과, 자아의 충만감이

더해져 ‘행복’을 느끼는 편이었다.


보통적으로 ‘성취감’을 통해서도 행복감을

느끼는 편인데, 지향하는 목표에 도달하면

‘나는 결국, 나를 이겨냈다!’ 라며 짜릿한

느낌을 받곤 한다.


그중, 특히나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에서

이런 느낌들을 많이 받는다.


* 새하얀 종이 위에, 내 손 끝에서 자유롭게
   그려지는 상상의 모든 것.

* 단어와 단어의 조합으로
   그 어떤 이야기라도
   엮어갈 수 있는 매혹적인 것.


이런 이유에서 나는,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에

아주 오랫동안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를 흥미롭게 하는 것은, 나를 움직이게 했고.

나를 좀 더 능동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줬으며,

내가 오롯한 나로 존재하게끔 이끌어주었다.

.

.


그리고 나는 마침내 깨달았다.


“아, 이게 행복이었지! 단순한 거였구나.

행복감이 내 곁에서 어디쯤에 머무는지

궁금하기만 했을 뿐. 이렇게 바로 언제나

곁에 있었는데, 바라볼 여유가 없었던 거였어.“



아주 사소했다.


종이 위에 내 마음과, 내 상상력을

그려내는 행위와.


한 단어, 한 문장씩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글 쓰는

행위가 주는 이 행복감을.


왜 여태 ‘행복감’으로 바라보지 않고

반복적으로 흘러가는 일상 속 ‘당연함’으로

여겼던 것일까 - *

.

.



                [ ©여울LEE / PAIDEIA BOOKS ]



나는 북카페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나를 찾고,

나아가 그토록 바랐던 ‘나의 행복’은

어디쯤 있는지에 대해 비로소 찾게 된 것이다.


멀리 있지 않았다. 내 행복감은.

이렇게도 가까이 있었구나, 하고 기쁜 마음으로

깨닫게 됐던 순간이었다.

.

.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는 것.


그것이 바로 ‘자아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므로 나는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것이다.


그게 나를 세상에 지탱하게 만드는

내 삶의 ‘행복감’이니 말이다.

.

.



              [ ©여울LEE / PAIDEIA BOOKS ]



/ 이번화에서는 제가 요즘 가장 많이 찾고 있었던

‘행복감’의 위치에 대해 글을 써봤습니다:)


어떤 이는 사람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것에

큰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일상을 벗어나 홀가분히 떠나는

여행을 통해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에서 행복감을 느끼시나요?

저처럼 소소한 행복을 가까이에 두고도

찾고 있진 않으신지.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화에서 또 아름답게 만나 뵙겠습니다.



언제나 즐거움과 기쁨이 곁에

함께하길 바라겠습니다! ദ്ദി•ᴗ•)!!







[ 오늘의 삽화 ]

 © 여울LEE   “행복의 시작점”을 향한 나의 항해


     / 그림 그리고, 글 쓰는 행복한 자화상 (* ॑ᵕ ॑* )


        / 삽화가 만들어지는, 그림 작업 과정 ʕ¨̮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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