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는 새벽맘 Sep 14. 2021

마스크가 매력도를 상승시킨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평소 외모에 관심이 많다. 물론 예쁘거나 멋져서가 아니라 워낙 꾸밀 줄 몰라서 정말 예쁘고, 잘 생기게, 멋지게 해 다녀야 하나?라는 의구심에 비롯된 관심이다. 그래서 '왜 얼굴에 혹할까?'라는 책 제목에 끌렸다. 얼굴은 중요하지 않다는 답을 기대하며 읽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당연히 예쁘고, 잘 생기고, 멋진 사람을 보면 나도 기분 좋고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뭐 이런 답을 원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주제에 대한 결론보다 내 눈길을 끄는 다른 소주제가 있었으니 바로

'마스크가 매력도를 상승시킨다'

라는 주제였다. 마스크.. 이 애증의 마스크가 매력도를 상승시키기도 한다고?


그동안은 사실 마스크의 부정적인 부분만 많이 보았었다.

피부 트러블.

아이들의 언어발달을 저해한다.

청소년기 교우관계, 정서적 유대관계 등에 부정적이다.

한 여름에 이 놈의 마스크 때문에 더워 죽겠네... 등등..


이런 나였는데 의외로 '마스크가 매력도를 상승시킨다'는 글에 극 공감을 했다.

작년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42세의 나이로 조산의 위험을 관리해가며 임신, 출산의 경험을 했던 나는 출산 전부터  몸이 부어있는 상태였다. 출산   3개월을 병원에 입원해 수액 등을 맞으며 폐부종까지 왔었으니 말이다. 첫째 때와 달리 출산 후에도 붓기가 빠지 않았고, 특히 드러나는 얼굴은 푸석함  자체였다. 그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웠지만 마스크가 있어 오히려 다행이었다. 진담  농담 반으로 ' 진짜 출산하고 망가져서 자존감 바닥인데 그나마 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다닐  있어 밖에 나갔다 ' 이야기하고 다녔다.


그렇게 휴직 기간을 보내고 회사로 복귀하기 전 걱정이 태산이었다. 망가진 몸매와, 피부 등.. 회사에선 다들 잘 나가는 워킹맘들 뿐인데 어쩌나 근심이 날로 깊어갔다. 그런데 웬걸..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상황이니 몸매만 옷으로 잘 커버하면 된다 싶었다. 왠지 자신감이 업되었다.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리니 용감해졌다고나 할까? 가려서 용감해진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마스크의 반듯함, 대칭성이 매력도를 올린다고 했다. 오호라.. 가려서 용감해진 게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마스크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더군다나.. 나는 얼굴에서 팔자주름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는데 마스크로 다 가리니 내 기준에서는 정말로 마스크가 매력도를 상승시킨다는 이야기가 딱 들어맞았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개그우먼 오나미가 마스크 모델로 나선 브랜드가 있던데.. 마스크를 쓰고 있는 오나미를 못 알아봤다. 정말로 마스크가 매력도를 상승시킨다는 말.. 적어도 나와 오나미 님의 경우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얼굴은.. 마스크를 벗는 게 훨씬 이쁜데.. 언제쯤 이 마스크 없이 예쁜 얼굴 그대로 사진에 맘껏 담을 수 있으려나.. 조금 속상하기도 하다..


작가의 이전글 두 번째 육아휴직을 마무리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