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사춘기

by 안강

초등학교 5, 6학년 즈음

사춘기가 왔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기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웠다.

원체 소심하고 조용했던 내가,

누군가와 주먹으로 대화한다는 것은

나에게도 혼란이었다.

나는 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화가 나면 홧김에 주먹이 날아갔으며

홧김에 막말을 뱉어냈다.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그 싸움의 끝은 후회만 남았다.

그래서 나는 차가워졌다.

차분해지려고 노력했고

감정을 숨기며 살아갔다.

내 감정에도 의심을 가지며

그 감정이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이유를

스스로 고뇌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도 모르는

감정의 이유를 찾느라

그 누구도 의지하지 못했다.

이에 어떤 이는 바보라고 말했고,

어떤 이는 속상하다고 말했다.

내가 의지하지 않음으로

누군가는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나는 의지할 수 없었다.

홧김에 생겨난 내 감정이 표출되어

후회로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신중하게 생각해 본다.

무엇이 내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는지,

무엇이 그런 생각에

도달하게 하였는지.

홧김에 할 수 없다

후회만 남을 테니까.

그래서

홧김에 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내 선택에 책임지기로 했다.

나는 후회를 책임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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