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 6학년 즈음
사춘기가 왔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기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웠다.
원체 소심하고 조용했던 내가,
누군가와 주먹으로 대화한다는 것은
나에게도 혼란이었다.
나는 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화가 나면 홧김에 주먹이 날아갔으며
홧김에 막말을 뱉어냈다.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그 싸움의 끝은 후회만 남았다.
그래서 나는 차가워졌다.
차분해지려고 노력했고
감정을 숨기며 살아갔다.
내 감정에도 의심을 가지며
그 감정이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이유를
스스로 고뇌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도 모르는
감정의 이유를 찾느라
그 누구도 의지하지 못했다.
이에 어떤 이는 바보라고 말했고,
어떤 이는 속상하다고 말했다.
내가 의지하지 않음으로
누군가는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나는 의지할 수 없었다.
홧김에 생겨난 내 감정이 표출되어
후회로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신중하게 생각해 본다.
무엇이 내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는지,
무엇이 그런 생각에
도달하게 하였는지.
홧김에 할 수 없다
후회만 남을 테니까.
그래서
홧김에 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내 선택에 책임지기로 했다.
나는 후회를 책임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