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항상 무언가에 익숙해진다.
어둠 속에서도
익숙해지면 주변이 보이고
물속에서도 익숙해지면
가라앉지 않는다.
익숙함은 사람에게 내려진
최고의 재능이자 능력이다.
무언가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
그러한 능력으로
세상을 살아왔기에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능력으로
우리는 감정에도 익숙해진다.
두려움에 익숙해져
가끔은 죽음을 만나며
슬픔에 익숙해져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다.
심지어 우리는
사랑조차도 익숙해져 간다.
익숙해진 사랑에 우리는
사랑이 무엇인지 헷갈린다.
지금 하는 것이 사랑인지,
전에 했던 것이 사랑인지,
우리는 알지 못 한 채
사랑을 놓쳐버린다.
뜨거운 사랑이든
따뜻한 사랑이든
미지근한 사랑이든
차가운 사랑이든
모든 것이 사랑이거늘,
우리는 뜨거움만을 기억한다.
그렇기에 나는
뜨거움을 잊기로 했다.
다 사랑일 뿐이니
놓치지 않기로 했다.
익숙함의 저주 속에
오늘의 사랑은
미지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