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갈증의 바람

by 안강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함을 느끼지만

가슴에는 구멍이 뚫려있다.

전혀 시원하지 않은,

그저 그런 기분으로

나는 창밖을 바라본다.

가벼운 술 한 잔으로

마음을 비워 보려 해도

여전히 답답하다.

구멍 난 가슴에는

무엇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다.

분명 가슴은 비어있지만

무언가 가득 차서 답답한,

이질적인 기분이 든다.

그러다 문득 불어온 바람이

구멍을 통과한다.

바람이 나를 스쳐 지나갈 때

나는 비로소 채워짐을 느낀다.

잠깐이지만 나는 답답함을 벗어났고

다시 바람이 내게 찾아와 주길

그저 기다릴 뿐이다.

하지만 오지 않는 바람에

바람을 느끼고자 달린다.

나는 비어있다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다.

나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오직 바람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달린다.

구멍을 막기 위해 열심히 움직인다

열심히 살아간다.

아, 오늘의 바람은

약간 차가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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