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구멍이 뚫렸다.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함을 느끼지만
가슴에는 구멍이 뚫려있다.
전혀 시원하지 않은,
그저 그런 기분으로
나는 창밖을 바라본다.
가벼운 술 한 잔으로
마음을 비워 보려 해도
여전히 답답하다.
구멍 난 가슴에는
무엇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다.
분명 가슴은 비어있지만
무언가 가득 차서 답답한,
이질적인 기분이 든다.
그러다 문득 불어온 바람이
구멍을 통과한다.
바람이 나를 스쳐 지나갈 때
나는 비로소 채워짐을 느낀다.
잠깐이지만 나는 답답함을 벗어났고
다시 바람이 내게 찾아와 주길
그저 기다릴 뿐이다.
하지만 오지 않는 바람에
바람을 느끼고자 달린다.
나는 비어있다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다.
나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오직 바람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달린다.
구멍을 막기 위해 열심히 움직인다
열심히 살아간다.
아, 오늘의 바람은
약간 차가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