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거울 자아

by 안강

자아정체감은

사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나를 아는 것에서

남을 보기 시작하는 것이고,

남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다만,

나는 나를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르고,

다른 이들에게 선택을 맡긴다.

나는 선택도 하지 못하며

선택에 책임도 못지며

선택을 감당하지 못한다.

“나는 누구인가”

근본적인 질문에도

쉽게 입을 열지 못한다.

나는 현실적인 이에게는 현실적이고

친절한 이에게는 친절하다.

누군가에게는 친절하나

누군가에게는 거칠고,

누군가에게는 감정적이나

누군가에게는 현실적이다.

이러한 나는 나를 모른다.

누군가를 위해 모습을 바꿨으며

내 모습을 잃었다.

나를 사랑하는 이들은

나의 무엇을 보고 사랑하는지,

나는 알 수 없다.

나조차 모르는 나를

사랑해 주는 그대들에게

감사함은 느끼지만, 이해는 가지 않는다.

그대들이 사랑하는 나는

그대들이 원하는 모습의 나인가,

솔직한 나의 모습인가.

거짓된 나의 모습을 사랑한다면

나는 진실을 감추며 살아야 하는가.

자존감은 바닥이고

마음은 비었다.

나를 알기 전까지,

사랑받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사랑받기엔 아직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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