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아이와의 이불속 대화는 참 소중하다.
어느 밤, 7살 그녀가 뜬금없이 ‘바보선언’을 했다.
“엄마, 난 참 바본가 봐”
놀란 나는 어두움 속 그녀를 동그랗게 뜬 눈으로 바라보며 “왜?”냐고 물었다.
아이는 한 숨을 짧게 내쉬더니
“나한테는 나 자신이 제일 소중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엄마가 제일 소중해.”
휴, 하는 안도감과 동시에 가슴이 찡
“그렇다면 엄마도 바보야. 엄마한테는 네가 젤 소중하거든.”
서로 꼭 끌어안고 볼을 부비는 행복한 바보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