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선인과 악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한 인간 안에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나 철학이나 윤리를 통해 교정하려 노력하는 것인데 아직도 그 성과는 신통치 않다. 옛사람들은 이러한 현실을 두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시오노 나나미, '십자군 이야기'>
공감했던 부분이다. 인간은 누구나 오십보백보다. 자기 안에 양면성을 갖고 있다. 선과 악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많은 이들이 훌륭하다고 치켜세우는 이라 하더라도 다른 면에서는 그렇지 못한 구석이 있다.
밖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바쁘게 살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상대방을 가족같이 편안하게 대해 준다고 칭찬받는 사람들은 반대로 타인의 사생활 영역까지 너와 나 구분 없이 당당히 침투해 들어오기도 한다.
특히 직장에서는 착한 스타일이 절대 좋은 건 아니다. 오히려 맺고 끊음이 확실하고 일처리를 똑바로 하는 성격의 상사가 나는 더 좋다. 그런 부류가 인간관계에서는 차갑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일처리에서는 확실하고 분명한 게 좋을 때가 많다.
타인의 특정 성격도 이 사람에게는 장점으로 비치고 저 사람에게는 단점으로 비친다. 그래서 코드가 맞는 사람, 잘 통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이 나를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건 개인의 인격 문제가 아니라 아무리 훌륭하다고 칭송받는 사람도 그 사람을 안 좋게 보는 이들은 꼭 있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그래서 더더욱 자기답게, 개개인 본연의 삶을 살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렇게 하면 저 사람이 날 싫어하겠지"라는 생각에 휘둘려서 솔직하지 못한 삶을 사는 것은 행복한 삶이 아니라고 본다. 물론 남에게 피해 주면서까지 사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기 방식대로 생각대로 살아가면 된다고 본다.
중요한 건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정답은 없다. 각자 자신의 삶을 자신만의 색깔과 향기를 풍기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된다. 삶의 형태와 방식은 다양하다. 그리고 개개인의 성격도 다양하다. 그건 좋다 나쁘다 어떤 잣대로 세상이 구분 지을 수 없는 것이다. 한 가지 사실도, 성격도 다양하게 해석하고 볼 줄 아는 시선, 관점을 늘 갖고 사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