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마티스 작품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예전부터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미술 작품 설명이 내게도 공감되는 이야기인지 궁금했다. 작품 설명에서 ‘몽환적 분위기’가 풍기는 작품이란 문구를 읽고 작품을 보면 몽환적이라는 설명을 들어서 몽환적으로 느껴지는 건지, 정말 몽환적인 작품인건지 헷갈렸다. “듣고 보니 그러하네”라는 생각이 드는 건 작품을 감상하는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고도 생각했다. 물론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나의 취향일 뿐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 모마에 갈 때도 공부를 하지 않았다. 모마 관련 책을 주문했다가 취소했다. 작품을 접하기 전 설명부터 읽고 싶지 않았다. 맨 눈으로 감상하고 싶다는 고집이었다. 사전에 앱으로 예약을 해서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다. 모마는 꽤 넓었다. 평소 알던 작품이 눈에 띄었고, 평소 잘 몰랐던 작가를 좋아하게 됐다.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이다. 혼란스럽지만 아름다웠다. 인기가 많았다. 작품 앞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자유롭게 셀카를 찍을 수도 있어서 나도 몇 장 찍었다. 다시 돌아다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작품이 있었다.
평화로웠다. 작품을 보고 있는데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제목을 보니 이해가 갔다. 앙리 마티스의 ‘Luxury, calm and Pleasure’이란 작품이다. 제목이 불어로 표기돼 있는데 어떻게 읽는지 알고 싶다. 찾아봐야겠다. 다음에 눈에 들어온 작품 역시 앙리 마티스의 작품이었다.
간단하고 명료한 작품이다.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흥겹고 신이 났다. 역동적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앙리 마티스는 프랑스의 대표 화가였다. 색채의 마술사, 야수주의 창시자 등으로 불린다. 그는 행복과 즐거움을 표현하는 작품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내 취향을 알았으니 이제 그의 작품에 대해 더 알아볼 계획이다.
모마를 둘러보며 자꾸 경험해 봐야 내 취향을 알게 된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접해보지 않으면 기존 세상에 갇혀 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성향인지 경험해보지 않아서 모를 수 있다. 다음에 모마에 갈 땐 공부를 하고 갈 것이다. 그땐 몰랐던 걸 이젠 알게 되는 경험을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