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in every way, I am becoming better and better.
‘자기 암시법’을 창안한 프랑스 약제사이자 심리학자 ‘에밀 꾸에’의 말입니다. ‘나는 모든 면에서 매일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이 한마디가 환자들의 병을 호전시키고 나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참다운 문학은 미를 초월하여 인간의 근원을 뒤흔들어 놓는 진실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깊은 공명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문학의 거짓성에 회의를 품던 이재호 성균관대 영문학 명예교수님이 보들레르를 만난 후 깨닫게 된 사실입니다. 저도 그래서 소설을 싫어했었습니다. 특히 판타지 분야의 책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인간을 구원하는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음을 이제는 압니다.
“글 쓸 거리를 찾고 정하는 단계에서, 쓸 거리를 생각하고 정리하는 가운데서, 실제로 글을 쓰면서, 쓴 것을 고치고 비판하고 감상하는 과정 등에서 아이들의 삶과 생각을 키우는 것이다.”
초등교육 분야에서 해방 이후 최대의 성과를 냈다는 평을 듣는 이호철 님이 진정한 글쓰기 지도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된 이오덕 선생님의 가르침입니다. 저도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교수는 항상 레몬 같아야 한다. 레몬의 존재가치는 맛이나 빛깔, 향기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가 품고 있는 액에 있으며, 그 액은 스스로 짤 수 없고 남들에게 얼마나 철저히 짜여지느냐에 달려 있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님의 지도교수였던 메호메트 사라이 박사의 말씀입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레몬이고 싶습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여 나의 향취를 전하고 싶습니다.
“있잖아 몹시 슬퍼지면 해지는 모습을 좋아하게 돼.”
“어른들은 혼자서는 스스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해. 그래서 아이들이 항상 시시콜콜 설명을 해주어야 하니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야.”
우리는 어린 나이에 신에게서 쫓겨났기 때문에, 일생 동안 외로운 아이들로 살면서 서로 치고받아야만 하는 운명이라고 합니다. 결국 그 ‘외로운 아이들’인 인류는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영원한 동심의 낙원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하네요.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2006 8.11 산비
“소중한 걸 잃었을 때는 녹초가 되는 것도 괜찮지.” 체로키족 소년 ‘작은 나무’의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일 년 만에 어머니마저 잃은 손자에게 하는 말입니다. 괴로움은 생각에서 옵니다. 잡다한 생각들, 번민이 갈등과 괴로움을 불러옵니다. 그래서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말없이 하루 종일 걷거나 산에 오르는 일도 썩 괜찮은 일입니다.
“달이 꽉 차 환한 보름달이 되었을 때 흰 떡갈나무들은 노래를 부르고 서로서로 가지를 비벼댔으며 체로키 사람들을 어루만져 주었다.” 체로키 인디언들은 ‘나무의 영혼’이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벌목꾼들이 나타나 나무를 베어낼 궁리들을 하자 흰 떡갈나무들은 슬피 울기 시작했습니다. 체로키 사람들은 나무를 구하기 위해 밤마다 아이들까지 나서 도로를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침내 벌목꾼들이 포기하고 물러갔습니다. 나무들은 너무 좋아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나무에도 정말 영혼이 있을까요? 지난밤 저는 지리산에 있었습니다. 까맣고 고요한 밤이었습니다. 하늘엔 빈틈이 없을 정도로 총총 별이 떠있었습니다. 적막에 잠긴 숲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나무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모았습니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꿈속에서 나는 나무들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후기 글 써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2006 8.14 산비
“누구나 홀로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것도 자주. 특히 이른 아침이면 홀로 깨어 평원에 어리는 안개와 지평의 한 틈을 뚫고 비쳐오는 햇살 줄기와 만나야 한다. 어머니인 대지의 숨결을 느껴야 한다. 가만히 마음을 열고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보거나 꿈꾸는 돌이 되어 봐야 한다. 그래서 자기가 대지의 한 부분이며, 대지는 곧 오래전부터 자기의 한 부분이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인디언 델라웨어족 운디드 하트(상처 입은 가슴)의 말입니다.
“모든 영혼은 아침의 태양과 만나야 한다. 그 새롭고 부드러운 대지, 그 위대한 침묵 앞에 홀로 마주 서야 한다.” 샨티수우족 동쪽에서 온 사람(오히예사)의 말입니다.
산속에서 깨어나는 아침에 대해서는 지난 연인산 잣나무 숲 속에서의 비박 후에도 느낀 점을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 그때는 햇빛이 나무와 나무 사이로 스며들어왔습니다. 숲의 한가운데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른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음양수라는 곳은 해발 1400m의 고지대로 멀리 산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입니다. 태양이 떠오름에 따라 빛이 어둠을 거둬내며 저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빛의 파노라마가 연출하는 아침의 향연을 보았습니다. 홀로 깨어.
오히예사가 왜 모든 영혼은 아침의 태양과 만나야 한다고 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프로네 님도 산속에서 홀로 깨어 아침의 태양과 만나는 경이로움을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2006 8.14 산비
“너와 나를 가르지 않으면, 즉 동료나 다른 이를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게 되면 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스스로에게 눈을 돌려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고 노력하면 무한경쟁이 아닌 무한향상(無限向上)의 길을 걷게 됩니다.”
무한경쟁의 길로 들어설 것이 아니라 무한향상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누구를 의식해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스스로 자부하며 꿋꿋하게 밀고 나가야겠습니다.
“빠지면서 읽기에서 따지면서 읽기로 나아가는 독서를 하면 더 즐겁다. 따지면서 읽는다는 것은 저자와 토론을 한다는 말이다. 토론을 하면서 내 생각을 가다듬는다. 따지면서 읽기를 하다가 다음 단계인 쓰면서 읽기로 나아간다.”
계명대 석좌교수 조동일 님의 말입니다. 독서의 단계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따지면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입시다. 그리고 글을 쓰는 단계로 나아가면 좋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매일, 메일을 주고받으며 책에 대해서, 사물과 자연에 대해서 생각을 주고받는 것도 자기 향상을 위한 훌륭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을 학기에 고전 강론 수업을 받으시면 프로네 님의 글쓰기와 생각의 틀 쌓기에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는 예감이 듭니다.
“공부하는 것이 노는 것이요, 노는 것이 공부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공부도 재미있어 지속적으로 할 수 있고, 노는 것도 건강하게 할 수 있다.”
임형택 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 교수님의 말씀입니다. 자고로 뭐든지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해나갈 수 있습니다. 단순히 끈기만으로 버텨서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공부하는 것이 노는 것이고, 책을 읽는 것이 노는 것이고 운동을 하는 것이 노는 것인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잘 노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나중에 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잘 놀아야 합니다.
“의무적으로 공부하는 것과 자진해서 공부하는 것 사이에 가장 큰 차이는 공부 주제를 자유롭게 채택할 수 있는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 자기 생각의 줄기가 있어야 하며, 자유롭게 생각을 이어나가되, 일관된 방향이나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서울대 명예교수 장회익 님의 가르침입니다. 은퇴 후의 자유로운 공부의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관된 흐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점에서는 프로네 님이 저보다 낫습니다. 어떤 흐름을 잡으면 거기에 집중해서 살을 붙여나가시는 자세가 아주 일품입니다. 부족한 저를 많이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공부의 즐거움>을 읽고 있습니다. 단문 형식이라 깊이 있는 독서는 되지 않지만 나름대로 배움이 있습니다. 주로 한문학자들이나 물리학을 전공하신 분들이 공부의 달인이 많은 듯합니다. 학문에 깊이가 있어서일까요? 자료가 무궁무진해서 일까요?
무엇이든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 프로네 님의 삶에 대한 자세를 본받고 싶습니다. 순수한 영혼을 소유하신 프로네 님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나무의 영혼은 은유가 아니라 실제’라는 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반성을 하였습니다.
至誠無息, 지극한 정성으로 쉼 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설령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진리를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고,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렸다면 그것만으로도 박수받을 만한 삶을 살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치열하게 삶을 살아보려 합니다. 나태해지려 하는 나를 다그쳐 책을 읽고 공부에 집중하겠습니다. 격려 바랍니다.
2006 8.17 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