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새싹과 인사하는 토끼

by 예서

〈봄의 새싹과 인사하는 토끼〉


겨울이 끝나고, 숲 속에 부드러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토끼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산책을 나섰죠.


눈이 녹은 자리에

작고 여린 초록색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어요.


“안녕?”

토끼가 살짝 몸을 숙여 인사했어요.

새싹은 대답 대신 살짝 흔들렸어요.


그날부터 토끼는 매일 아침 새싹에게 인사하러 갔어요.

“오늘도 잘 지냈어?”

“햇살이 따뜻하네.”

“바람이 살살 불어서 다행이야.”


토끼는 그렇게 매일 말을 걸었고,

새싹은 그때마다 조금씩 더 자랐어요.


며칠이 지나고,

토끼가 다시 숲길을 걸었을 때

새싹이 노랗게 피어나 있었어요.


“오, 이제 너도 봄이 됐구나.”


토끼는 미소 지으며 꽃잎을 살짝 만졌어요.

햇살이 그 둘을 부드럽게 감쌌죠.


그리고 토끼는 속삭였어요.

“우리 내년 봄에도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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