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혼잣말

당신에게 보인 적 없는 시

by 이정연



자꾸 시를 쓰게 한다


당신을 위한 시를

계속해서 쓰게 되리라는 예감을 한다

시를 배우지 않았다

첫사랑은 동주였다
첫사랑은 시인이었다,
라는 말로

시에 대한 숨겨둔 마음을 갈음할 뿐이다.

당신을 위해
나는 모든 시어를 분명하게 쓰리라.

언제나

함의도 함축도 필요 없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설마

그런 내게
당신이 나타날 줄은,
당신을 위해
시를 쓰게 될 줄은 알지 못했다.




2020-08-24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피터 린드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