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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연 Sep 25. 2023

모든 순간의 하이라이트

본격 챌린지 3일 차

(003) 2023년 9월 25일 월요일


지독히 이기적 이게도, 나는 늘 나만 아프고 힘든 줄 알았다.

난 희귀 난치병이니까, 가 늘 아주 좋은 핑계였다. 치료가 10년을 넘어선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지난해 여름이 생에 가장 뾰족해져 있던 시기였다.


그런 나에게 늘 진진 네가 하던 말은 그거였다. "너만 아픈 것 아니다. 세상 모두들 아프고 힘들다.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걸 티 내지 않을 뿐이야." 너에게 그런 말을 들을 때는 '그렇구나, 우리 모두 다 아프고 슬프구나.' 위안이 되기도 하고, 나 자신의 이기적인 모습에 쓴웃음이 나기도 했지. 반성도 하고 말이야. 그러나 돌아서서 또 뾰족해졌어.

나만 힘들어. 나만 아파.

나만 불행해.


그런 태도가 얼마나 스스로를 병들게 하는지 알지 못했었어. 늘 세상 모두는 빛나 보이고 행복해 보였어. 나만 불행하고 아픈 것 같았어. 그런 나에게 네가 울면서 소리를 치더라. 나를 야단치더라. 언제나 내 곁에서 나를 돌봐주는 사람들을 잊지 말라고. 특히 소중한 사람에게 잘해주라고 당부를 하더라.


그렇게 울부짖던 네가, 내게 소리치던 네가 마지막으로 나에게 한 말은 그것.

"정연이 너는 언제나 변함없이 내게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친구야.

나는 영원히 네 곁에 있을 거고, 널 영원히 사랑할 거야."


그 말에 깨달았어. 내가 왜 불행해.


남들의 하이라이트만 보고 살지 마. 어쩌면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뿌연 창문처럼 불투명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남의 하이라이트만 보고서 스스로를 불행하게 여기지는 마. 내 인생만 봐. 지금 마주한 공기만을 느껴.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면, 모든 순간이 우리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줄 거야.





오마이갓!

사실 지금 마감이 걸려 있어서 무척 바쁩니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도, 회사가고 또 병원 가고 힘들어서 휴식도 좀 하고. 아이고. 이러니 시간이 부족하죠. 휴식을 안했어야하는데! 내일 오전 중으로 마감을 지키고 난 후에 브런치로 돌아오겠습니다. 아무리 바쁘니 어쩌니 해도, 100일간의 글쓰기 약속은 어찌됐든 지켜야겠기에... 서랍에서 급히 글 하나 찾아서, 다듬어서 발행만 합니다. 제 자신의 비열함이 속상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일부터 제대로 해야겠죠? 


우리 친구님, 우리 작가님들 모두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뭐 대단한 챌린지 한다고... 매일 시끄럽게 발행해서 죄송합니다. 이야기는 내일 나누러 오겠습니다.

편안하게들 쉬셔요!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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