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250km를 왔다가 되돌아가는 길. 참 여러가지 일이 있었던 하루였지만, '평소처럼'을 마음에 되새긴다.
이런저런 고민들이 나를 휘감고, 지금까지 인생을 잘 살아왔는가 또 돌아보게 된다.
혹여나 바쁘다는 이유로, 고민이 많다는 이유로 주변을 챙기는 일을 잊었던 건 아닌지. 실수를 한 것은 아닌지.
기차 차창밖을 내다본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걸어온 나의 인생길같다. 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묵묵히 걸었다. 여전히 살아있다. 이런 내게 지금까지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까?
자신 없었다. 지금도 자신은 없다. 그 누가 자신의 인생 선로를 바꿀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다만 도망치지 않는 것.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걸어가는 일을 잊지 않기. 도망치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