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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또...

by 이정연


사실 제가 또 100일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해 버렸지 뭐예요.


정말 정말 열심히, 잘 살고 싶어서. 제 나름의 어떤 계획을 가지고 시작한 100일 글쓰기입니다. 하지만 2월 1일부터 시작한 글쓰기. 벌써 반을 빼먹었어요. 크하하하하. 이 어쩌면 좋죠? 이런 대책 없는 종자 같으니라고.


지난 챌린지 때는 시작부터 스스로를 엄청 쪼아서, 50일 가까이 단 한 번의 구멍도 없이 자알 진행되었어요. 제가 챌린지 한답시고 브런치에 매거진도 만들고, 제 오랜 구독자 친구님들은 '오 정연작가의 글을 매일 읽을 수 있다니 너무 좋아요!'하고 응원도 해주셨었더랬죠. 그런데 그 챌린지 도중에 출판사들에 투고를 했었고요, 새로운 원고도 쓰고 친구 민정이와 중요한 미팅도 좀 하고 그랬어요. 그런 일들을 핑계 삼아 챌린지 글을 미루다 보니, 나중에는 아예 손에서 놓아버리게 되었어요. 잠정 휴업, 이 아닌 잠정 폐업 상태의 챌린지가 되어 버렸지요.


이번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내 나름대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글쓰기를 해야지. 나는 목차도 잡고, 계획적으로 100일 동안 멋지게 글을 써 볼 거야. 그런데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그래도 이렇게 빠르게 반성하니까, 빠른 행동 교정도 가능한 거겠죠?


계획대로 되면 그게 인생인가요. 벌써 3일이나 실패한 정연, 이 아니라 아직 3일밖에 실패하지 않은 정연의 등을 두드려주며 힘을 내보려 합니다. 이번엔 같잖은 매거진은 만들지 않으려고요. 으하하하하. 사실 챌린지 매거진 말고도, 새로 쓰고 싶었던 매거진들이 있었으니까 자유롭게 여러 매거진을 오가며 글을 써보아야겠습니다.


대책 없는 정연도,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친구 여러분도. 우리 모두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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