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일째 쓴 글을 '100일 글쓰기' 톡방에 인증했습니다. 100일 글쓰기에 세 번째로 도전하였는데, 이번에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글을 썼네요. 하지만 매일 쓰는 모든 글이 쓸모 있는 것도, 내보일만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냥 매일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일에 의의를 두고 계속 나아가고는 있지만 마음이 지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도 남은 26일 동안도 저는 글을 쓰고, 인증을 해서 100일의 도전을 완성해보려고 합니다.
사람이 조금 힘을 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에겐 친한 친구 짱아가 있는데요, 짱아도 브런치 작가랍니다. 사실 짱아는 정말 쉴 새 없이 많은 활동을 하던 사람이에요. 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글쓰기 모임이 있고, 소설 합평 모임도 하고요. 토론도 하러 다니고.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예요. 제가 짱아보다 많이 어린데도 짱아를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짱아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쉼을 선언했습니다. 근데 그 모습이 너무 멋진 거예요. 정말 오래 쉬다가 어제 짱아가 글을 발행했는데, 세상에 원래도 글을 잘 쓰던 사람이... 와,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는 거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글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이게 글이라는 것은 상대평가가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의 글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네가 더 낫니, 내가 더 낫니의 비교가 불가능한 분야지요. 그런데 너무도 섬세하고 솔직하면서도 또 차분한 짱아의 문장을 보면서 내가 쫓아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히 질투도 할 수 없는 그런 영역의 부러움과 동경이 솟았어요.
얼른 100일의 도전을 마치게 되면 저도 좀 쓰는 일에서 잠깐 물러나서 저를 좀 쉬게 해 주어야겠어요. 매일 쓰기가 저에게는 무척 소모적인 일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무척 재미있기도 했지만요. 조금 저를 느슨하게 살게 해주고 싶어 졌어요. 또한 즐겁게, 시간을 들여서 하는 글쓰기가 아니다 보니 요즘 공감의 하트도 적어지는 것이 아닌가 살짝 반성의 시간도 가졌답니다.
친구 여러분도 스스로를 너무 몰아치지 않는 매일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무더위가 너무 심해요. 건강들 유의하시고요. 또 다른 글로 만나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