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개떡이 미래에 없어지지 않게
쑥의 계절이다.
옛날에 할머니가 정말 많이 해줬던 기억이 있다. 정말 맛있게 먹었었는데 이젠 여느 상점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돼버렸다. 이러다 쑥개떡이 미래엔 없어지는 건 아닐까?
쑥은 예로부터 만사통이라 불릴 정도로 만병을 다스리는 약이었다. 한방에서는 뜸을 들여 류머티즘, 전신마비, 관절염에 사용했고, 현재도 항암, 항균, 진정, 마비, 두통, 치통, 매동, 임질, 뇌부종, 류머티즘, 통풍, 갑상선, 기관지 천식, 결핵, 폐렴, 감기, 임신중독, 습진, 황달, 칼에 베인 상처, 문둥병 등등 안 쓰이는 곳이 없다.
할머니가 해주던 쑥개떡이 너무 그리워진 요즘,
남편 친척들이 쑥개떡 모임을 한다고 하여 다녀왔다.
쑥개떡 만들기 대작전 시작!
1. 쑥을 캐러 갔다. 나는 충남 청양군으로 갔는데, 아주 청정한 시골이었다. 진짜 천지가 쑥이었다. 그리고 아주 아주 깨끗한 쑥들이 널려있었다.
쑥을 캐는 방법은, 칼이나 가위로 쑥의 가장 밑부분을 잘라 다른 풀들이나 이물질이 있는지 없는지 잘 보아야 한다.
2. 그리고 쑥을 어느 정도 다 캤다면 이물질이 없는지 다시 한번 골라낸다
3. 이제 쑥을 잘 삶아야 한다. 쑥을 대충 삶으면 얘네가 식으면서 다시 살아난단다. 그렇기에 좀 푹 삶는 게 중요하다.
4. 쌀이 필요하다. 쌀은 미리 두 시간 전에 물에 불려 놓아야 한다. 쌀과 쑥은 1:1 비율이다.(물먹은 쌀의 무게와 물먹은 쑥의 무게)
5. 물을 어느 정도 뺀 쑥과 물에 불린 쌀을 가지고 방앗간에 찾아간다.
찾아가면 사실 알아서 해주긴 한다. 그래도 본인은 알고 있어야 하니까!
방앗간에서 가져간 쑥을 짤순이에 탈수를 시켜준다.
6. 그럼 이렇게 뭉쳐서 나오는데, 이걸 손으로 잘 비벼서 풀어줘야 한다.
7. 그리고 쌀은 기계에 넣고 잘 빻는다. 눅눅한 가루가 되어 나온다.
8. 잘 나온 쑥과 잘 빻은 쌀가루를 잘 섞는다.
9. 그리고 기계에 한꺼번에 집어넣는데, 이 과정을 약 4번 정도 반복하면 이렇게 반죽 비슷하게 나온다.
10. 그리고선 반죽기에 집어넣는데, 물 양은 적당히(?)라고 한다. 방앗간에서 대충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알 수가 없었다.
11. 가져온 반죽으로 집에서 이쁘게 쑥개떡을 빗으면 된다!! 그리고 냉동실에 넣어놓고 하나하나 야금야금 맛있게 꺼내어 먹는다.
방앗간에서 약 10kg/10kg 반죽을 만드는데 약 12000원~20000원 정도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이 정도 하면 4집 식구는 나누어 먹을 정도니 정말 많은 양이다! 만드는 내내 너무 재밌었고, 알찼다.
옛날에는 쑥개떡 만드는 게 봄엔 당연히 되었다고 하는데 요즘엔 찾아볼 수 없어 조금 아쉽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쑥개떡 모임에 참여해서 얻어와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