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긍정적인 마음에 감사합니다

by 가을바람

새해 첫날, 아빠는 화장실 입구에서 바닥에 깔려있던 수건에 미끄러지셨어요.
왼쪽 옆구리 쪽으로 부딪히면서 통증이 있다고 하셨어요.

파스를 발라드리고 어제오늘 지켜보고 있는데,
오늘 아침
"아빠, 몸은 어떠셔요?" 하니
"아프다" 하십니다.
걱정이 밀려오며,
"병원에 가봐야겠어요." 했어요.

아빠가 혼자서 정형외과병원에 다녀오셨어요.
다발성 늑골골절, 혈흉 의심.
근처 종합병원으로 가보라고, 진료의뢰서를 받아왔다고 해요.
점심시간, 직장에 팀장님께 자총지종을 간단히 설명드리고 바로 아빠집으로 향합니다.
오후진료 때, 최대한 빨리 의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전화로 접수를 합니다.

아빠는 3년 전에 당뇨로 인한 발상처로 1달 반이 넘게 입원한 경험이 있으세요.
입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시고는 아빠집에 도착하니 세면도구, 여벌속옷, 약 등을 가방에 챙기고 계셨어요.
혹시나 제가 못 찾을 수도 있으니 아빠가 챙기는 거라 하시면서요.
많이 움직이시면 안 되는데..ㅠㅠ
"아빠, 천천히 하세요."라고 지지를 해줍니다.

점심을 간단히 드시고 오후진료시간에 맞추어 나섭니다.
차를 타고 내리는 것도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무척 아파왔어요.

흉부외과 진료입니다.
대기가 길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X-ray 촬영을 다시 합니다.
3곳의 늑골골절.
3곳 중 2곳은 실금 정도, 1곳은 그보다는 심한 상태이지만 어긋나진 않은 정도라 합니다.

혹시 폐 쪽으로 피가 새어 나올 수 있으니 CT를 찍어보자 합니다.
다시 이동하여 촬영하고 옵니다.

다행히 피가 고이거나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네요.
일상생활에 크게 문제없다면 입원은 안 해도 된다고 하고요.

아빠가 혼자 계시니 몇일만이라도 입원해 계시면 편하실 텐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보통 늑골골절은 침상안정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집니다.
병원 입장에서 환자에게 해 줄 치료가 그다지 없어서 입원 얘기를 안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아빠는
"입원 안 해서 얼마나 다행이야~"합니다.
긍정적인 아빠입니다.

집으로 모셔드리는 길에 아빠는
"이 정도면 오래 살았지~" 하십니다.
눈물이 찔끔 나오려는 것을 꼬옥 참고,
"아빠, 되도록 안 움직이고, 조심하면 나으니 걱정 마세요." 합니다.

직장으로 복귀하여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합니다.

뼈가 붙기 위해 잘 드셔야 할 듯해요.
퇴근길에 장을 봐 옵니다.
반찬을 좀 해서 내일 갖다 드리려고 해요.

저녁에 전화를 겁니다.
"우리 딸이랑 병원 다녀와서 정말 좋았어~"
"아빠, 많이 움직이지 마시고요. 커피포트가 무거운데 좀 걱정되네요. 약은 드셨어요?"
커피를 좋아하시는 아빠입니다. 커피포트가 무거워 갈비뼈에 무리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아픈 시간을 잘 이겨내시고, 뼈가 단단히 붙어지기를 이 밤에 기도합니다.

아빠, 아빠의 긍정적인 마인드에 내심 놀랐어요!
아빠 말씀처럼 잘 회복되실 거예요. 정말요.

아빠, 건강하세요♡

작가의 이전글불안한 마음으로 휩싸였던 30분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