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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시 Jun 18. 2020

반복되는 일상이 지치고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 때

쉬고 싶다는 말 대신 우리가 해야 할 것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기 시작했다


 요 며칠간, 매일매일이 지치고 무기력하고 앞으로 나아갈 기운이 나지 않았다.

'어머나, 생각해 보니까 올해 제대로 쉰 적이 없네. 휴식 다운 휴식을 못 가져서 그런 것 같아.'

'그러고 보니까 올해 여행을 간 적이 없잖아? 여행을 가야겠다'


 올해 상반기 연차를 쓴 날을 세어보니 고작 4일이었다. 그것도 반차만 8번.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되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할 바에야 그냥 일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연차다운 연차를 내지 않았던 것이 큰 이유였다.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치자, 내가 지치고 힘든 모든 이유가 여행을 가지 못한 것에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때부터 쉬기 위해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연차를 언제 내야 할지 계획하고, 여행을 어디로 떠나야 할지 장소를 정하고, 몸이 쉬어갈 곳을 눈에 불을 켜고 찾기 시작했다.






ⓒ Choi Yesi
ⓒ Choi Yesi
ⓒ Choi Yesi
ⓒ Choi Yesi





그런데 잠깐만...!


과연 내가 이렇게 지치는 이유가

정말 여행을 가지 못해서 일까?


 코로나가 불어닥쳤던 지난 몇 달간을 돌이켜 보면 나는 쉬지 않고도 충분히 신이 나 있었다. 새롭게 연결되는 관계에 기뻐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함에 젖어 그들에게 충실했으며,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들을 몸소 실행해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다. 계속해서 작은 성공들을 이뤄내고, 하루하루가 재미와 의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코로나 때문에 내가 여행을 가지 못했고, 여행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는 논리가 성립이 되다니?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과의 접촉이 줄어들면서 되려 사람들을 만날 시간에 그동안 해보겠다며 마음먹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들을 조금씩 해내며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며 좋아했던 적이 분명히 있었는데? 나는 지금 왜 당황스러울 정도로 갑작스럽게 너무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인가. 왜 이 현실을 잠시 떠나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인가. 왜 하루하루가 지루하게 느껴지는가.


 누구에게나 숨을 한 번씩 고르고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며, 잠시 멈춤의 시간이 있어야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는 것처럼 휴식이란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휴식인가. 정녕 휴식만이 정답인가, 라는 질문을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하게된 것이다.






ⓒ Choi Yesi
ⓒ Choi Yesi






현실을 지치게 하는

정말 근본적인 이유는?


 도대체 이유가 뭘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러다 보니 '여행을 떠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지금 내가 현실에 지치게 된 강력한 이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지쳤던 주된 요인은 반복되는 하루였고, 그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이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일상에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도 자동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인다. 그렇게 움직여도 하루는 돌아간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매월 똑같은 아이디어 미팅을 하고, 같은 프로세스로 반복되는 일을 습관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이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잊어버리게 되고, 내가 추구하는 방향, 나만의 생각이 사라지게 되면서 오늘 하루의 재미를 잊게 되는 것이다.


 회사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새롭게 해 보겠다며 도전했던 독립출판 프로젝트도 좀처럼 속도가 붙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생겼고, 책을 읽으며 새롭게 얻게 된 지식과 작은 성공들도 조금 더 발전된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를 몰라 계속 같은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내 안에 새로운 경험과 사고의 확장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계속 제자리만 맴맴 도는 기분이 들기 시작하면서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함으로 찾아왔던 것이었다.






ⓒ Choi Yesi






나의 욕망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자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호리에 노부히로 작가의 <스스로 답을 찾는 힘>이라는 책에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나 불안함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한다. 공포와 불안이야말로 인간을 보호해 온 본능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고 원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자문자답을 통해 나의 욕망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현재의 환경에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찾아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인간은 나만의 가치관과 진짜 욕망을 자칫하면 잊어버리고 낙심하기 쉬운 존재다. 어떤 일이 있든 신념을 향해 똑바로 나아갈 수 있을 만큼 강하지 못하다. 그래서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상처 입은 마음을 추스르고, 잊기 쉬운 진짜 욕망을 상기시켜야 한다.

- 호리에 노부히로, <스스로 답을 찾는 힘> 중에서


 내가 지치는 문제의 원인이 잠시 잊힌 내 삶의 목표였다는 것이 명확해졌고, 이 책에서 제시한 자문자답 법을 즉시 적용해보기로 했다. 총 5가지 질문에 답하며 내 안의 욕망을 찾아내어야 한다. 혹시 지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분들이 있다 아래의 질문에 답을 해보며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






ⓒ Choi Yesi






인생이 잘 풀리는 5가지 질문


현재 나의 상황


1. 내가 얻고 싶은 결과는 무엇인가?


2. 나는 왜 그것을 얻고 싶은가?


3. 어떻게 하면 그것을 실현할 수 있을까?


4. 이것은 내 미래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5.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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