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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시 Jun 25. 2020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철이 존재할 수 있을까?






 한창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던 3월,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지옥철을 타면 그건 마치 다른 우주의 이야기라는 양 따닥따닥 붙은 사람들 틈바구니 속에서 출퇴근을 해야 했다. 아침마다 두려움에 몸서리를 쳤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나 하나 잘못 걸려서 부모님에게 혹시 코로나를 옮기게 되면 어쩌나 심장을 졸이며 회사를 다녀야 했다. 해결되지 않고 불편한 접촉을 해야 하는 매일 매일이 숨막혔고, 예민함은 최고점에 다다랐다.


 요즘 내가 가장 큰 관심이 쏠려있는 것은 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류의 역사는 코로나 전과 후가 극명하게 나뉠 것이라는 말처럼 코로나로 인해 나를 둘러싼 환경, 사람들과의 관계, 내가 몸담고 있는 업계에는 큰 변화가 찾아왔다. 그리고 앞으로 그 변화는 계속 지속되거나 심화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서로가 서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위험한 존재가 되어버린 사회 속에서 코로나의 핵심은 바로 언컨택트에 있다. <언컨택트>라는 책에서는 언컨택트란 단순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타인과의 대면과 접촉을 피할 수 있고 줄일 수 있다면, 피하고 줄이는 게 언컨택트다. 무조건적인 단절이 아니라 피하고 줄여도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언컨택트 기술이자 서비스의 방향이다"

- 김용섭, <언컨택트> 중에서


 물리적인 거리를 두고 연결되는 것. 내가 가장 크게 체감했던 것은 화상회의였다.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할 때, 주로 왕복 2시간을 넘게 허비해야 할때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화상회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먼 길을 다녀오지 않아도 되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얼마 전에는 글로벌 브랜드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해외 담당자 약 20명과 함께 화상회의를 했다.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지고 수만마일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너무나도 손쉽게 얼굴을 보며 미팅을 할 수 있다니. 코로나가 가져온 큰 변화와 편리성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철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비대면으로 진행이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꼭 대면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반드시 존재한다. 가장 강력하게 생각나는 건 바로, 가장 초밀접한 거리로 접근할 수 밖에 없는 전철이다. 우리는 분명히 이동을 해야할 텐데, 우리의 이동수단은 지금의 전철로 유지가 될 수 있을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쭈욱 살아남게 될 수 있을까?


보다 안전한 이동을 위해 칸막이 전철이 생긴다면 어떨까?

버스를 타고 좌석에 앉을 때, 공부방에 가는 것처럼 문을 열고 자리에 앉을 수 있게 가림막이 있는 프라이빗 버스가 생긴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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