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들의 손을 잡게 되는 나에게
나는 본래 겁이 많은 태생인지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때면
익숙한 것들의 손을 잡는 일이 많았다.
중대한 결정에서부터 메뉴를 선택하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까지도.
사람의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난 여전히,
아니, 어쩌면 예전보다 더
증폭되는 두려움에 짓눌려있다.
그래서일까. 내가 가지 못할 길에 대한
동경의 마음을 가슴 한켠에 간직하며 살아간다.
부정할 수 없는 나의 모습임을 이제 나는 안다.
이런 나를 이젠 부디,
사랑해주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