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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시 Dec 11. 2018

나는 아마 전생에

개가 아니었을까







가끔 나는 전생에 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 중 한가지 이유는 차를 타면 늘 창 밖을 구경하는데 추운 겨울에도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멀미 때문에 창문을 열기도 하지만 아무튼) 가끔 창문에 기대 얼얼해진 두 볼을 감싸쥐면서도 몰아치는 바람을 기분 좋게 느끼고 있을 때면, 도로 위에서 우연스레 마주쳤던 수많은 옆 차선 멍멍이들이 떠오른다. 뒷자석 활짝 열린 창틀 위로 귀여운 앞발 두개를 얹혀두고는 몽실몽실한 털뭉치들을 휘날리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존재미를 뿜뿜하는 귀여운 멍뭉짱들... 그 모습들이 오버랩되면 가끔 난 전생에 개가 아니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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