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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를그리다 Nov 09. 2024

하나님의 택한백성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확신하는 이유 -2-

이 글은 한낱 보잘것없는 제 인생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무도 관심 없어할 비루한 인간인 저의 인생이지만, 이런 저도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실오라기 없이 헐벗어진 부끄러운 제 인생사는 잊으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만 전해지길 기도합니다.

전편세번째 이유에서 이어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확신하는 이유 네번째,


 어릴적 우리집은 무척 가난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평소에 사먹지 못하는 과자를 교회에 가면 받을 수 있었거든요. 저는 과자를 받으러 열심히 교회에 출석했습니다. 전도도 열심히 했습니다. 전도를 하면 간식은 두배요, 학용품이나 장난감 선물도 받을 수 있었거든요. 언니 오빠도 함께 다니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과연 이런 제 마음을 모르셨을까요?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빌4:19-

분명, 아셨을텐데, 그럼에도 저의 이런 마음을 모른척 눈감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래도 저를 너무 사랑하시는 게 확실합니다.


 다섯번째,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확신하는 이유


  10살 때 엄마는 저를, 우리 가족을 떠났습니다. 아직 나는 엄마의 사랑과 관심이 많이 필요한데...

모든 것을 혼자 해야만 했습니다.

하루는 체육수업이 있는지도 모르고 구멍난 팬티에 치마를 입고 학교에 갔습니다. 하필 그날은 철봉수업이었죠. 저는 원숭이처럼 날렵하고 운동을 잘합니다. 하지만 철봉을 도는 순간 제 팬티가 보일 수밖에 없었죠. 많이 망설이는 모습에 선생님은 제가 무서워서라고 생각했나봅니다. 빨리하라고 재촉했습니다. 어쩔 수없이 철봉을 넘었습니다. 봉을 잡고 한바퀴 도는 순간 제 구멍난 팬티는 여지없이 보였고, 두고두고 친구들의 놀림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10살짜리 소녀에게 엄마의 부재 스스로 시간표를 잘 확인하지 않으면 수업시간에 망신당하기 일 쑤인 날들이 많아지게 만들었죠.

 제게는 꼬질 꼬질 때가 껴서 더러워진 내 무릎팍을 씻어줄 엄마가 필요한데 없었습니다. 어느날 같은반 반장이자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예쁜 친구의 집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 집은 부자였습니다. 시장통 입구에 있는 가장 번듯한 단층짜리 양옥주택의 친구 집에 들어서면서 그 집과 어울리지않는 듯한 더러운 옷과, 내 무릎팍의 때가 신경이 쓰였습니다. 친구의 엄마가 왜 저런애랑 노냐고 배척할 것만 같아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워 고개도 차마 못들고 조용히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엄마는 천사같은 얼굴로 나를 맞아주며 맛있는 걸 내어주시고 조심스레 나를 불러 혹시 친구 언니가 작아진 옷이 있는데 입어 보겠냐며 물어보셨습니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렸고 친구엄마의 따뜻한 손을 잡고 방으로 따라들어갔습니다. 어머니는 옷을 갈아입혀주기 전 조심스레 혹시 아줌마가 너를 씻겨 주어도 되겠냐고 했습니다. 너무 부끄러웠지만 이상하게 거절하고 싶지않았습니다. 엄마같은 누군가가 나를 씻겨준다니 괜히 엄마가 돌아온 것처럼 설레고 좋았습니다. 때가 껴서 하얗게 일어난 내 무릎을 따뜻한 물로 불리고 때를 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헌옷같지 않은 예쁜 원피스를 입혀주셨습니다.  그날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갈비찜으로 배부르게 밥을 먹고, 생전 처음 먹어보는 오렌지도 먹어보고, 집에 갈때 한손엔 오렌지가 두개 들어있는 봉지와, 다른 한손에는 과자가 든 봉지를 쥐어 주셨습니다. 문앞에서 감사인사를 하며 돌아서려는데 현관옆에 걸려있는 십자가를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정말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엄마를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아시고 그날 하루 나에게 엄마를 보내주신 것 같았습니다.


여섯번째.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확신하는 이유


 아버지 어머니가 이혼을 하신 후 아버지는 이사를 가자고 하셨습니다. 타인의 눈을 굉장히 의식하시고 사회적 덕망을 중요시여기는 아버지는 이혼남이란 꼬리표를 달고 더이상 그 동네에 살고 싶어하지 않으셨습니다. 마침 다른 지방에서 아버지에게 스카웃 제의도 들어왔던터라 저희는 모두 경북의 작은 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사하면서 당연히 교회를 가지않게 되었습니다. 아직 신앙이란 게 제대로 있지 않았던 11살 소녀가 제발로 교회를 찾아갈리는 만무했으니까요.

 저는 삼남매 중 막내로 부모님의 이혼을 겪고 일찍 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뭐든 알아서 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죠. 매일 혼자서 잘 놀고, 혼자가 심심하면 처음 본 아무 친구에게 다가가 같이 놀자고 하면서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집 뒷동네에 있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을 때였습니다. 구불구불 웨이브 진 긴머리를 하고 동그랗게 큰 눈을 가진 하얀 피부의 아름다운 어른 한명이 제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와 함께 제 곁에 다가왔습니다.

 "친구야, 안녕? 몇학년이야? "

 " 4학년이요."

 "그래? 잘됐다. 여기 이 친구도 4학년인데 친구하면 되겠다. 이 친구는 저기 새생명 교회 목사님 딸이고 나는 그 교회 선생님인데 나랑 같이 교회가지 않을래?"

 교회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놀이터에서 혼자 미끄럼틀이나 그네를 타고 있던터라 놀 친구도 생기고 천사같이 예쁜 얼굴을 한 선생님의 말을 거절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시느니라, 하시니라. 수1:9-

그렇게 저는 다시 교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증거죠.






내 지난시간을 돌아보며 감사함을 찾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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