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천사지 느티나무

뿌리 깊은 침묵

by 윤강용

법천사지 느티나무


절이 있어고

기도가 있었고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은 나무만 남아

지나간 시간을 대신 서 있다


여름, 무성한 잎은

흥망성쇠를 증언하고

겨울, 앙상한 가지는

세월을 증언한다


천 년의 절터

사람은 떠나고

절은 사라지고


남아 있는 것은

텅 빈 가슴 안은

뿌리 깊은 침묵뿐


글/사진 윤강용


천 년의 절터에 말없이 서 있는 느티나무,

잎이 무성할 때도 모두 내려놓았을 때도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

사람은 떠나고 절은 사라졌지만 나무는 시간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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