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급하지 않은 것만이

by 윤강용

항아리


검은빛은 시간을 머금고

둥근 몸은 계절을 기다린다


말하지 않아도

담아야 할 것과

비워야 할 것을 아는 옹기들


햇빛이 다녀간 자리

항아리들은 남아 있다


항아리 안에는

장과 함께

어머니의 기도와

기다림이 담겨 있다


천천히

급하지 않은 것만이

깊어진다


글/사진 윤강용(예찬)



항아리는 인내의 형태이자 결과이다.

장독대에 놓인 항아리는 기다림을 연습하는 도구였고

어머니의 하루가 천천히 쌓인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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