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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1) - 우리 비평의 자리

백지은의 비평 읽기 / 백지은

by 이지서 Dec 02. 2024



2016년, 4학년 2학기 백지은 교수님의 비평 세미나 수업을 수강했었다.


실제로 그러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매 시간마다 학생들이 써온 글을 두고서 교수님과 학생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이유의 팬이던 나는 미니 4집 CHAT-SHIRE를 리뷰했었고 제제(zeze)의 가사를 두고 꽤나 뜨겁게 갑론을박 토론했던 것 같다!)



그때 교수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2016년 릿터 1호를 사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도 종종 생각나면 온라인으로 사 읽곤 했는데 실물로 사서 가지고 있는 건 2020년과 올해 산 것까지 해서 총 세 권뿐이다. 내 집을 가지게 되면 전권을 사다가 전시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지만, 내 집 마련은 아직도 먼 이야긴 듯하다.


50호를 맞이한 릿터도 재밌게 읽었지만, 계간 문학동네 2024 가을호에서도 반가운 이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백지은 교수님도 그렇고. 이영광 교수님도 그렇고. 두 분 모두 부단한 발짓으로 그 자리를 굳게 지키고 계신 듯했다. 그저 나만이 표류하며 떠다니다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온 것일 뿐.


교수님들의 성함이 반가운 것과는 별개로 글은 참 어려웠다.


비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주변에 자문을 구하여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말해본다. 첫째, 더 나은 삶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기를 인식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을 모색하고 개선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둘째, 더 올바른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사실을 부정하고 진실을 왜곡하고 불공정과 불균형을 조장하는 사태에 저항하기 위해서다. 셋째, 더 적합한 길을 찾기 때문이다. 고정된 단선적 사고에 맞서 다양한 관점의 다각적 사고를 통해 세계를 혁신하기 위해서다.


혹시나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바로 사실을 밝히자면 위 비평을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ChatGPT에게 자문을 구하여 작성하였다고 한다!


학교를 다니던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길 당시만 해도 가장 먼저 없어질 직업 1순위는 회계사나 판사 같은 전문직들이었다. 그러나 2022년 말 등장하기 시작한 ChatGPT 이후로 쏟아지기 시작하는 수많은 생성형 모델들은 음악가나, 미술가, 작가와 같이 창작자들을 훨씬 더 괴롭히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더욱더 왜 쓰는지, 왜 읽는지가 중요하리라.


실상이 무엇이든 우리가 쓰고 읽는 궁극적인 이유는 그것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기보다 그것이 있게 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수님께서 내게 주신 비평 세미나의 성적은 A+(4.5점)이었다.


제자가 감히 불충하게도 별점을 드리자면


별점 4.5 / 4.5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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