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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커피 Feb 05. 2024

You are my G.O.A.T

요즘 아시안컵 열기가 대단합니다.

그 바람은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 집에도 불어왔어요.

축구를 사랑하는 아들은 취미가 용돈 모아 선수들의 유니폼을 사는 것입니다.

한국전이라도 있는 날이면 아껴둔 유니폼을 동생에게 하나 또 자신이 하나 입고 함께 응원을 합니다.

주로 붉은색입니다.

그 덕분인지 지난주 드디어 한국이 4강에 올랐습니다.두둥~


TV를 보면서 함께 응원하던 중 카타르를 직접 가서 응원하는 여러 한국분들을  보게 되었답니다.

임금님의 곤룡포를 입은 분은 지난 월드컵에서도 뵌 것 같은데 이번에 아시안컵에도 가셨군요.

이번에는 20대 여성 팬들도 엄청 보입니다.

카타르 현지 저 자리에 있고 싶은 아들은 저곳에 있는 젊은 애들은 금수저인 게 틀림없다며 부러워합니다.

'그래 이눔아, 금수저 없어 미안하다.'

하며 아랑곳 하지 않고 남편과 저도 응원했어요.

요즘은 응원도 목청으로만 하는 게 아니더군요.

피켓도 준비해야 하고 띠도 필요하고 옷도 신경 써야 합니다.

물론 마음은 당연히 뜨거워야죠.

TV 카메라가 여기저기 비추는데 이런저런 문구가 눈에 띕니다.


축구 천재 이강인


너만 보인단 말이야 NO 18 이강인


직각 수비 민재킴


꽃길만 걷자 조규성


You are my SONshine.


그중에 눈에 띈것은 20대 여성이 든


 '손흥민, 우리 엄마 사위^^'


손흥민 선수의 팬심에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참 재미있게 표현했네! 웃으며 보게 됩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가 든


'You are my G.O.A.T'


라는 문구였습니다.

'웬 염소 게다가 대문자로~강조까지' 했더니

아들이 웃으며 저건


the Greatest Of All Time


첫 글자를 따서

역사상 어떤 분야에서 최고의 인물이 된 사람을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하아~ 요즘 말 어렵다. 염소가 그렇게 최고가 되는구나.

대체로 스포츠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선수들을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그렇게 GOAT가 되기까지 참으로 힘든 훈련의 시간과 스스로와의 싸움이 있었겠지요.

 우리는 최고의 자리에 선 지금의 GOAT만 기억하지만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쌓아 올린 그 시간은 본인만이 알 수 있을 테죠.

아이들이 GREATEST 까지 되지 않더라도 그들의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쫓아 후회 없이 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런 축구나 농구와 같은 스포츠를 보면서도 그들의 스포츠 정신을 배우기를  원합니다.


저는 운동도 잘 못하고 경쟁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사회 속에서 해야만 하는 경쟁들이 있고 순위가 메겨지기도 합니다.

대학 입시가 그랬고 학교 다닐 때 성적도 그랬습니다.

회사 생활에서는 업무평가 그러할 테고, 수치로 메겨지진 않더라도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누구는 최고의 친구이지만 또 누구에게는 최악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는 이런 경쟁을 하면서 스포츠에서와 같이 지켜야 하는 룰을 잘 인지해야 하고 인간관계에서도 나의 행복이 중요한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아들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메시나 호날두같은 선수를 고트라고 한다고 하길래,

테니스의 조코비치 같은 선수며,

농구의 마이클 조던 같은 선수들만 고트가 되는 줄 알았더니,

저도 누군가의 고트였다는 것이 참 감사하네요.

고트가 뭐 별거 있나요, 우리가 서로 인정해 주면 고트인거죠.

저도 오늘 남편에게 이런 문자 한번 보내볼까요?


YOU ARE MY GOAT.


그나저나 우리나라 아시안컵 우승을 기원합니다. 화이팅 태극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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