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를 도우러오지 않는 것인가

[독서일기]

by Yeslobster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이

자루의 옆구리에 난 총알 구멍으로

존 테일러의 부유한 피와 비명이

모두 빠져나가는 데

채 다섯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존 테일러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숨이 멎을 때까지 버둥거렸다

갇힌 자루 속에 웅크리고 누워

옆구리를 움켜쥔 채

그의 허벅지에

피를 찍어 이렇게 썼다

국가는 개새끼, 왜 나를 도우러오지 않는 것인가


<송찬호, '존 테일러의 구멍 난 자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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