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벽돌, 개성이라는 이름의 집 한 채

[독서일기]

by Yeslobster

젊었을 때는 좋아하는 작곡가, 좋아하는 디자이너, 좋아하는 와인 등을 누가 물어보면 자신만만하게 바로 대답했다. 스스로 좋은 취향을 가졌다 생각했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물건들을 사 모으기 위해 돈과 시간을 썼다. 지금은 취향을 벽돌정도로만 사용할 뿐, 개성이라는 이름의 집 한 채를 지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


몸에 들어온 것을 내장이 독으로 식별하고 되도록 빨리 체외로 배출하는 정교한 기술이 곧 설사라고 치과 의사가 가르쳐 줬다. 머릿속에 뇌가 있음은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하반신에도 장이라고 불리는 또 하나의 뇌가 있어서 둘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땐 장의 의견을 우선시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두뇌가 참의원, 장이 중의원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중의원 선거가 더 자주 행해지므로 보통 참의원보다 중의원이 국민의 의견을 더욱 충실히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그것과 똑같이 장이 더 빠르게 순환하므로 뇌보다 더 정확히 사람의 현재 상태를 반영한다.


<다와다 요코, '헌등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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