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결혼을 할까?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답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이런 말도 있다. “사랑이 밥 먹여 주냐?” 사랑이 밥을 먹여주는 건 아니지만, 결혼의 진짜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가 맞다. 사랑이 출발점이라면 행복은 여정이고 종착점이다.
그렇다면 행복이 뭘까? 행복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지금보다 나아지는 것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낫고, 내일보다 모레가 나아지는 것이다. 결혼생활을 통해 10년 뒤, 20년 뒤, 그리고 노년에 젊은 시절보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살아내고 삶을 마감할 때 ‘당신과 함께 한 세월이 행복했다’고 고백하는 거다. 그게 결혼하는 이유고 목적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지만 결혼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행복이다. 지금보다 나아지리라는 기대가 바로 행복이다.
그렇다면 남편들과 아내들은 무엇을 기대하는 걸까?
남편들이여! 아내를 선택할 때 무엇을 기대하는가? 가정을 편안한 휴식처로 관리해주고, 건강하고 맛난 음식을 제공해주며, 내 아이의 엄마로서 자녀를 잘 양육하고, 나를 대신해 부모님을 잘 보살펴드리고, 평생 나의 성적 파트너가 되어주는 것. 남자라면 한결 같이 이런 기대감으로 아내를 선택할 것이다.
아내들이여! 남편을 선택할 때 무엇을 기대하는가? 평생 나만을 아끼고 위하고 사랑해 주고, 내 아이의 양육자가 돼주고, 평생 경제적 필요를 채워주며, 언제나 내 편이 돼줄 사람. 여자라면 이런 기대감으로 남편을 선택할 것이다.
문제는 그 기대감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남편과 아내는 자신들의 부모의 결혼생활이 그렇게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문제투성이였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결혼에 대해서는 그런 비현실적인 기대를 한다. 역설적이게도 부모의 결혼생활이 엉망이었을수록 그런 기대감은 더 커진다. 부모의 결혼생활이 나빴기에 내 결혼생활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거다.
더 큰 문제는 그런 남녀(각자 부모의 결혼생활이 문제투성이였던)가 서로 커플이 된다는 데 있다. 폭력적인 아버지를 둔 여자가 폭력적인 남편을 만나는 일은 너무나 흔하다. 바가지를 긁는 어머니를 둔 남자가 더 지독한 바가지 아내를 만난다.
어떤 중년 여성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선생님, 제가 신발이나 속옷 하나를 사더라도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사는데, 정작 남편은 아무 기준도, 아무 생각도 없이 골랐더라고요. 결혼해서 보니까 내가 미쳤지, 이런 남자를 왜 골랐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혼에 관한 중국 속담이 있다.
판단력이 부족하면 결혼을 하고,
이해력이 부족하면 이혼을 하고,
기억력이 부족하면 재혼을 한다.
어떤 결혼이던 후회를 한다는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뿐만이 아니라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하는 순간을 맞닥뜨린다. 나도 당연히 그랬었다.
정말 배우자 선택 잘 해야 한다. 잘못된 결혼은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에도 안 좋은 영향을 주어 그야말로 멸문(滅門)의 화를 입기도 한다. 그만큼 결혼은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결혼 전에는 수백 번을 망설여도 좋다. 그러나 일단 결혼한 이상 절대로 결혼을 후회해서는 안 된다. 후회는 접어 두고 배우자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 그래서 나는 "배우자(配偶者)를 배우자"고 주장한다. 그래야 행복한 결혼생활 할 수 있다.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스테디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