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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부부 대화법 - 감미고사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라는 베스트셀러가 있습니다. 일본인 의사가 호스피스 환자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쓴 책입니다. 1,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죽음을 눈 앞에 두고 공통적으로 하는 후회 25가지. 그중에 첫 번째 후회가 뭔지 아시나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가요? 가족 아닌가요? 남편, 아내, 자녀, 부모 아닌가요. 정말 평생을 살면서 가장 고맙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죠. 그런데 우리는 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죽을 때 누구나 그것을 가장 후회하더라는 것이죠. 이 쉬운 말을 우리는 왜 하지 못 할까요.


  

지난달 아내와 함께 중국 상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입국 검사대에서 줄을 서 대기 중인데 앞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외국인 부부가 아이 하나를 데리고 서 있습디다. 20분 정도 같이 서 있었던 거 같은데 부부가 대화하는 것을 듣게 됐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부부가 서로를 향해 '땡큐'라는 말을 50회(?) 정도는 한 것 같아요. 놀라웠습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미소 지으면서. 한국인의 정서로는 다소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요. 이들은 이미 습관으로 자리 잡은 듯했어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행복한 가정의 비결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타임지가 선정한 2013 올해의 인물이었죠. 그가 2014년 초에 행복한 가정의 비결을 전했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언제나 쉽고 간결했는데, 좋은 가정을 이루는 방법을 어려운 교리가 아닌 단 세 마디로 정리했더군요.

“부탁해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다 같이 해봐요. 부탁해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 김수환 추기경은 선종의 메시지로 "서로 사랑하세요"라고 했죠.  


정말, 쉽죠?  

감. 미. 고. 사.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말을 하는 데 고학력이 필요한 것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도,  많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닙니다. 가족끼리라도 뭔가를 부탁할 때는 정중하게 하고, 고마울 때는 감사를 표현하고, 잘 못 했을 때는 사과하면 됩니다.  그것이 바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비결입니다.

 

“가족이니까 이해해주겠죠.”

“에이, 가족끼리 어떻게 일일이 다 표현하고 살아요? 말 안 해도 다 알겠죠.”

천만의 말씀입니다. 말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오히려 지레짐작해서 오해하는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부부는 서로 닮는다고 합니다. 이 말은 꼭 생김새만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말투도 닮고 행동도 닮아갑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면 아내도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남편이 죽어도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아내도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게 됩니다. 그 부부는 평생 가도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법을 모르겠지요. 성숙이 아니라 퇴행하는 것입니다.


어찌 부부가 일평생을 살아가면서 실수하지 않을까요. 인간은 실수하는 존재입니다. 실수를 통해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실수를 하고도 사과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결혼생활이 어떻게 될까요. 사과하지 않는 사람이 감사를 할 줄 알겠어요, 존중을 할 수 있겠어요, 배려를 할 수 있겠어요. 사과는 부부생활에 가장 기본적인 행동입니다. 미안한 일이 있으면 사과하세요. 감사한 일 있으면 고맙다고 해야 하고, 부탁할 일 있으면 부탁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그게 부부입니다. 저부터 오늘 당장 해야겠습니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스테디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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