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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멈추지 마세요

올해 초 14년 만에 이사를 했다. 

돌이켜보니 결혼 36년간 11번 이사를 했다. 이사하기 직전 집에서 14년. 가장 오래 살았다.

신혼 시절 김포공항 근처에서 전세로 시작해 1983년 강남에 있는 직장으로 옮기는 탓에 일찌감치 강남 생활을 시작해 32년째 강남구민으로 살고 있다. 

 

먼저 집에 살면서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흔히 하는 말로 다사다난했다.
그 집에 이사오던 해 28년 다닌 직장을 갑자기 그만두게 됐는데 그때 내 나이 50대 초반이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갑자기 그만두게 된 지라 퇴직 후 수개월 동안 멘붕을 경험했다. 짧지 않은 어둠의 시간을 견뎌내고 이듬해 중소기업을 창업해 13년째 경영하고 있다. 직장 생활하며 틈틈이 봉사해왔던 가정행복코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고, 기업이 안정세에 접어들자 그동안 꿈꿔왔던 책을 두 권 출간했는데 모두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가 됐으며, 오프라인 커뮤니티인 행복한 아버지 모임과 부부 스쿨 둘이하나데이를 론칭해 10년간 100회를 진행했다. 작년 9월 21일 100회를 기념해 성대히 100회 쑈를 개최했다. 그동안 일만 하고 돌보지 않던 몸을 5개월의 극한 몸짱 프로젝트를 통해 체형을 변화시켜 몸짱 아재 소리도 들었다.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아직 초보지만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기업인으로 불리기보다 가정행복코치로 더 알려지게 됐다.


가정적으로는 이 집에서 아들딸이 대학(원)을 졸업하고 아들을 결혼시켰으며 손자를 낳았다.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이다. 그러는 사이 나도 아내도 환갑을 넘겼다. 돌이켜 보니 참 감사한 세월이다. 이 모든 게 50대 초중반부터 일어난 일이다. 101세 현역 김형석 교수는 말한다. "사람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는 나이는 60세쯤이다. 30대까지는 건전한 교육을 받는 기간, 60대 중반까지는 직장과 더불어 일하는 기간, 60대 중반부터 90까지는 열매를 맺어 사회에 혜택을 주는 더 소중한 기간이다. 사람은 60~75세까지는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며 학생 30년, 직장 30년, 사회 위해 30년... 90년 인생을 제안했다. 절대 동감한다. 마치 내 인생 설계도를 보고 말한 것 같다.


인생은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 인생의 주인이 그 인생을 멈출 뿐이다. 퇴직을 했다고, 나이가 들었다고 더 이상 새로운 도전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무화과(무지 화려한 과거)가 아니라 해당화(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로 활짝 피어나야 한다. 100세 시대가 되면서 주위에 노익장을 과시하는 분들의 얘기를 많이 듣는다. 70세의 몸짱 할머니, 60대의 시니어 모델, 80대의 할머니 시인들, 평균 나이 74세의 청춘합창단원들. 그 끝판왕은 101세의 김형석 교수다. 


도전한다고 모두 성공하리라고 기대하는 것도 금물이다. 더러는 좌절도 하고 실패도 할 것이다. 그게 인생이다. 실패할지언정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생보다는 백 배 낫다. 우리, 인생을 멈추지 말자.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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