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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이혼을 늘린다?

최근 이런 기사를 접했다. 중국에서 코로나 퇴치를 위해 자가 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부부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놀랄 일도 아니다. 나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최근 그런 칼럼을 쓴 적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곧 이런 류(類)의 기사를 보게 될 거다. 

    

명절 직후 즉 설이나 추석이 끝나고 이혼이 급증했다는 뉴스를 많이 봤을 거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부부가 같이 있는 게 당연한 일인데 왜 오랜 시간 붙어 있으면 갈등이 생기고 심지어 이혼을 할까. 같이 있으려고 결혼한 거 아닌가. 헤어지기 싫어서, 죽고 못 살아서 결혼한 거 아닌가. 열렬히 사랑했으면 열렬히 행복해야 하지 않는가. 

 

   

부부가 오랜 시간 같이 있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사실 부부는 한 집에 살 뿐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 안 된다.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그동안 각자의 공간에서 잘 살아왔다. 그랬다가 이번에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를 두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자가 격리 공간에 갇히게 됐고 자연스럽게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됐다. 본인들이 원해서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평소 관계가 좋은 부부라면 괜찮지만 사이가 안 좋은 부부가 오랜 시간 같이 지내다 보면 서로 불편하고 삐그덕 하는 상황이 자주 생긴다. (간혹 사이가 좋은 부부들도 장시간 같이 지내다 다툼이 있는 경우도 있다.) 오죽하면 주말 부부 아내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가. 그러면 남편은 ‘지구를 구한 사람’인가 ㅎㅎ

     

이런 부부 갈등은 왜 생기는 걸까. 이건 사실 코로나나 자가 격리의 문제가 아니다. 평소 부부간 잠재돼 있던 관계 문제가 자가 격리 상황이 되자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      


부부간 갈등 유형

1.  성격 차이

2.  대화 기술의 문제

3.  예절 문제

4.  가사 분담 문제

5.  경제 문제

6.  성(性)적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는 풀 수 없는 것일까. 사회적으로 너무나 유능한 사람들이 가족 간 관계 개선에는 무관심하거나 무지하여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개중에는 정신적 장애 등으로 인해 본인들이 해결 불가능한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인간관계의 문제는 자신이나 상대방 또는 쌍방의 문제다. 그 어떤 경우라도 해결의 열쇠는 자신이 쥐고 있음을 인식하라. 그 어떤 인간관계 문제도 해결 가능한 것임을 확신하라.      


갈등 해결 방안 

1. 성격 차이 

이혼 사유 1위가 성격 차이다. 성격 차이로 갈등한다고? 이 문제로 갈등하려면 전 세계 모든 부부가 갈등해야 한다. 성격 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한 부모 밑에서 난 형제도 서로 성격이 다른데 태생, 유전자, 환경, 성장과정이 다른 채 30년간이나 떨어져 살던 커플이 부부가 됐는데 성격차이가 없기를 바라나. 흔히들 갈등이 생기면 이해하라고 말한다. 이건 잘못된 조언이다. 사람은 태생적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이건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인정의 문제다. 내 남편의 이름이 OOO이고, 내 아내의 이름이 □□□이듯이 내 남편의 외모가 저렇듯이 내 아내의 외모가 저렇듯이 이건 인정해야 할 문제다. 남편 이름이나 아내의 외모가 이해 안 된 적이 있던가.      


2.  대화 기술의 문제

대부분 갈등 부부를 상담해보면 “우리 부부는 대화가 안돼요”라고 말한다. 평소에도 소통이 잘 안 되는 부부가 오랜 시간을 같이 붙어있으면 당연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평소 부부가 대화 훈련을 배워 익혀야 한다. 서로 격려, 지지, 위로, 공감, 배려, 사랑 표현을 자주 해야 한다. 


3.  예절 문제

흔히들 부부 사이에 무슨 예절이 필요하냐고 말한다. 그래서 상대에게 함부로 대한다. 식탁에서도 방귀를 뿡뿡 뀌고, 트림도 격하게 한다. 사이가 좋을 때는 이런 행태가 흠이 안 되지만 사이가 나쁠 때는 예쁜 행동도 미워 보이는 법이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부부가 되자.


4.  가사 분담 문제

가사 분담 문제는 오늘날 부부 갈등의 주요 요인이다. 맞벌이 부부 사이에 국한되던 가사 분담 문제가 이제는 많은 부부간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남편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아내들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 남편들이 주도적으로 가사 분담에 나서야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가사에 뛰어들었다가 사고(?) 치지 말고 아내에게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밝히고 뭘 도와주면 되겠냐고 물어보고 분담의 범위를 정하는 게 좋다. 


5.  경제 문제

오늘날 경제 문제는 성격 차이에 이어 이혼사유 2위를 기록하는 문제다. 삶의 질이 점점 더 높아지기 때문에 가정의 경제력은 무시할 수 없는 이슈다. 이 부분은 원한다고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장기 재무 계획을 세운 다음 하나하나 착실히 이뤄나가야 한다. 


6.  성(性)적 문제

부부의 性은 부부 사이에만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소통 수단이다. 물론 性的 쾌락이 아니라도 즐겁고 유쾌한 감정이 들 수 있지만 그 어떤 쾌락도 오르가슴을 통해 느끼는 황홀감을 넘어설 수 없다. 그래서 부부가 섹스를 즐길 수 있으면 웬만한 갈등 따위는 해결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오히려  “가족끼리 누가 그런 짓(?)을 하냐?”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부부가 아니면 누구와 그런 교감을 나눌 수 있는지 묻고 싶다. 평소 부부가 언어적, 비언어적 소통 능력을 높이고 스킨십을 생활화하는 등 성적으로 개방돼 있어야 한다.      


위와 같이 대표적인 부부 갈등 유형과 해결 방법을 살펴보았는데,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환경이 돼버렸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부부가 오랜 시간을 함께 해야 한다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함으로써 상대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미쳐 함께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가정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행복한 부부란 좋을 때만 잘하는 게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잘해야 한다고 믿는다. 상대가 건강하고, 부유할 때가 아니라 병이 들고 가난할 때 남편과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 하겠다는 게 혼인 서약이다. 지금이 그때다. 서로 힘들 때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서로 빗장을 걸어 잠가야 하기 때문에 부부와 가족 이외에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오로지 가족뿐이다. 이때야말로 내가 내 배우자에게, 자녀들에게, 부모님에게 내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때다. 코로나가 더 이상 위기가 아니라 부부 사이와 가족 관계를 회복시키는 기회로 만들자.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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