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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시나리오, 누가 쓰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행복할 권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주고 있다. 부모가 나한테 이렇게 해 줘야 행복하고, 자식이 나한테 이렇게 해 줘야 행복하고, 배우자가 나에게 이렇게 해 줘야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 사장이 또는 직원들이 나한테 이렇게 해줘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 삶의 주인공이 아니다.  

  

시나리오는 원래 연극, 영화의 줄거리다. 흔히들 인생을 무대에, 우리 각자를 주연 배우에 비유한다. 시나리오 없는 연극, 영화 없듯이 시나리오 없는 삶도 없다.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다.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내 인생>이라는 영화를 만든다고 치자.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누가 시나리오를 써야 할까? 당연히 내가 직접 써야 한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당신이 보기에 당신의 삶은 어떤가. 딱히 내세울 것도 없는, 그저 그렇고 그런 삶 같은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겉보기엔 지극히 평범해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단히 치열한 삶을 살았을 거다.   

   

“똑같은 것을 수 없이 찍어내는 게 상품이다.

명품은 소수를 찍는다. 

작품은 딱 하나만 찍어내는 거다. 

그런 점에서 인간은 누구나 다 신의 작품이다”

 - 송병락 서울대 교수   

  

이 세상에 당신 같은 삶을 산 사람이 또 있는가. 아무도 없다. 당신은 단 하나의 작품이다. 그런데 왜 별 볼일 없어 보일까. 기록하지 않아서 그렇다. 정리하지 않은 삶은 두리뭉실해 보일 수밖에 없다. “태어나서... 그냥 살고 있다”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정말 당신의 삶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가. 그렇지 않다. 당신은 작품이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살았어도 괜찮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달라야 한다. 이제부터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남은 당신의 여생을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당신의 일생은 이렇게 기록될 것이다. ‘태어나서, 살다가, 죽었다’ 이래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이 책을 쓴 이유도 그런 목적에서다. 독자 여러분에게 나름 치열했을 당신의 삶을 정리해 보게 하고 싶었다. 지나온 과거도 기록하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도 기록하라. 당신의 매일을 하루 한 장씩만 기록한다면 1년이면 365 장이다. 대략 책 한 권의 분량이다. 1년에 책 한 권이 나오는 것이다.     


미래를 기록한다는 게 뭔가. 내 인생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다. 물론 내가 미래가 어떨 것이라고 예측할 수는 없다.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불확실한 세상, 즉 미래는 결코 우리가 예상하던 대로 그저 그렇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미래전략 시나리오 플래닝>의 저자 토마스 처맥은 책에서 다가올 미래 상황에 대해 ‘술 취한 원숭이가 벌에 쏘여 행동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술에 취해 통제력을 잃은 상태에 난데없이 벌한테 쏘이기까지 한 원숭이가 어떤 행동을 할지는 예측 불가하다. 하지만 내 행동을 선택할 수는 있다. 술 취하지도 말아야 하고 벌에도 쏘이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이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 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여기 자신이 처한 극한 상황에서 전혀 다른 인생 시나리오를 쓰고 자신의 미래를 전격적으로 바꾼 사람이 있다. 그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 그는 독일 나치 치하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수감자로서 삶과 죽음을 목도하게 된다. 수용소에서 부모와 형제, 아내를 모두 잃고 그 자신도 추위와 굶주림, 폭행 그리고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극한의 공포에 시달린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는 희망을 잃지 않고 여기서 살아남아 훗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정신치료법 이론을 개발해 대학 강단에 서는 꿈을 꾼다. 결국 그는 그곳에서 살아남아 ‘로고테라피’라는 정신치료법 이론을 창시해 프로이트, 아들러에 이어 세계 3대 심리학자로 우뚝 서게 된다.     


그렇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는 어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있으며, 어떤 상황에도 삶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지금의 현실이 절망적인가? 불행하다고 느끼는가? 그렇다면 시나리오를 다시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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