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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변명하지 마라

당신이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 없는 흙수저라서, 그분들이 이혼하셨기 때문에, 당신의 가방끈이 짧아서 세상이 원망스러운가? 나는 잘 못 살 수밖에 없다고? 이런 내가 잘 사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여기 한 소녀가 있다.

1954년, 미시시피주 외곽의 한 시골 마을에서 사생아로 태어난 흑인 소녀. 감자 포대로 옷을 만들어 입어야 할 만큼 가난한 할머니 밑에서 유년기를 보낸다.  

   

여섯 살이 되던 해, 할머니의 건강 악화로 그녀는 엄마와 함께 살기 위해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보내진다. 그리고 어린 그녀에게 가난을 넘어서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시작된다. 어린 딸들을 책임지기 위해 청소부로 일하는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아홉 살 어린 소녀였던 그녀는 사촌 오빠에게 강간을 당하고, 친척, 엄마의 지인에게까지 성적인 학대를 당하게 된다.    

 

그녀는 이 끔찍한 일을 절대 엄마에게 털어놓지 못한다. 대신 상처 받은 마음을 견디지 못해 삐뚤어지기 시작한다. 학교를 결석하고, 여러 남자를 만나거나, 돈을 훔치기까지 한다. 결국 세 자녀를 홀로 키우며 엇나가는 딸까지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녀의 엄마는 딸을 친부가 살고 있는 테네시주의 내슈빌로 보낸다. 이때 그녀의 나이는 불과 열네 살. 아빠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무려 7개월이 될 때까지 그녀는 부모에게 이 사실을 숨기다, 결국 조산으로 태어난 아기는 한 달을 버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는 이대로 어린 소녀를 포기했을까? 아니다, 그녀의 친부는 상처 받은 어린 딸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딸의 교육에 매진한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계속하고, 목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정신적, 물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의 나이 열여섯 살, 고등학생 시절인 이때부터 다시 학업에 집중하며, 방과 후 활동으로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도 일을 시작한다. 또한 연설 대회에서 상까지 받으며, 테네시주에 있는 4년제 대학에 다닐 수 있는 장학금을 받기도 한다.   

  

당당하게 장학금을 받아 입학한 대학. 여유로운 캠퍼스 생활을 즐기는 대신, 그녀는 곧장 방송국에 입사를 선택한다. 볼티모어의 WJZ-TV에서 공동 앵커 자리를 제안받으면서. 이때부터 그녀의 커리어가 승승장구하게 된 걸까? 아니다, 그녀는 “TV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평을 들으며 앵커 자리에서 해고당한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것이 그녀의 가장 큰 장점. 토크쇼 진행자 자리로 좌천당했지만 당시 맡은 프로그램을 시청률 바닥에서 1위로 성공시키며 방송계에서 그녀의 존재를 증명한다. 탁월한 공감 능력이 토크쇼 진행자로서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백인 남성 진행자뿐이었던 방송계에서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그녀. 1986년, 드디어 본인의 이름을 건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하게 된다.     


2011년 고별 방송을 진행하기 전까지 25년 동안 약 5,000여 회가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 쇼>.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그녀의 방송에 열광했다. 20년 넘게 낮 시간대 TV 토크쇼 시청률 1위를 고수한 역사적인 프로그램. 

     

그녀가 얼마나 독보적인 존재인가는 ‘인생의 성공은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달렸다’는 뜻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신조어  ‘오프라히즘’과 같은 찬사를 듣는다.   

   

미국 최고의 방송인’, ‘가장 부유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타임> 선정 ‘20세기 영향력 있는 인물’,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셀러브리티’ 등 온갖 수식어가 모자랄 만큼 영향력 있는 방송인이자 프로듀서, 기업인으로 거듭난 오프라 윈프리. 그녀의 화려한 성공 뒤에는 굴곡진 성장 과정을 이겨낸 의지와 노력이 있었다.      


그녀는 말한다. 당신의 시나리오를 지금 당장 고쳐 쓰라고.

“Turn your wounds into wisdom” 

“상처를 지혜의 초석으로 삼으라”는 그녀의 명언 앞에 당신은 뭐라고 변명하겠는가

                                         (이상 <보그 코리아> 2018.01.09에서 발췌)     


당신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그렇게 살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 난 절대로 안 돼. 나는 성공할 수 없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다. 그런 당신에게 영국의 전 수상 처칠은 말한다. “Never, Never, Never give up! “ 절대 절대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How to be happy: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의 저자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는 인간이 행복해지는 데 있어, 유전적인 결정 요소는 50%, 환경적 요인이나 조건은 10% 밖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나머지 40%의 요인은 행복해지겠다는 개인의 의지와 행복해지기 위해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라고 주장했다. 바꾸어 말하면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행복을 증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40%나 된다는 것이다. 앞의 두 가지 요소가 60%나 되니 일면 커 보이지만 그 60%를 모두 가진 사람은 없으니 오히려 내가 후천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40%는 엄청난 가능성이라는 말이다.     

 

여러분의 삶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가? 쓸데없는 삶은 없다. 쓸 삶만 있다. 우리 삶이 아무리 힘든 들 스티븐 호킹만큼, 닉 부이치치만큼 힘든가. 인생에 변명하지 말고 지금 당장 내 인생의 시나리오를 고쳐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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