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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 훅 간다

인생의 시나리오를 잘 못 세운 경우 그리고 그것을 실행한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잘못하면 한 방에 훅 간다.    

  

한때 대선 주자 물망에도 올랐던 안희정 전 지사의 미투 사건이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유명 앵커였던 김성준 씨의 몰카 사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행위 등 소위 지도층 인사들의 끊임없는 성추문과 승리/ 정준영/최종원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의 섹스 스캔들은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켰고 결국 그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음주운전 윤창호 법을 발의했던 이용주 의원이 음주운전으로 입건된 사례도 참 웃픈 일이다.      


기업인들의 사례도 만만치 않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한진그룹 故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여사의 갑질, 포스코 상무 기내 라면 사건, 양진호 회장의 갑질 동영상, 호식이 두마리 치킨 회장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회장과 20대 여사원은 동료다!”라는 우스갯소리를 만들어낸 사연 등이 대표적인 예다. 미스터피자의 정우현 회장은 갑질 사건으로 MP그룹이 결국 상장 폐지되지까지 이른다.  

    

또 최근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유명한 인플루엔서들의 부적절하거나 일탈 행위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또 사실로 드러나면서 계정 폐쇄 등 자숙 모드에 들어가거나 당국의 철퇴를 맞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2020. 4. 1 만우절에 가수이자 탤런트인 김재중 (그룹 JYJ)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정부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주의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저의 부주의였다"라고 한 뒤 곧바로 만우절 거짓말이라고 해명했지만 그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일본에서 방송 퇴출 위기뿐만 아니라 국내서도 심각한 후폭풍을 겪었다. 코로나로 엄중한 시기인지라 흔한 만우절 농담으로 안 들렸기 때문이었다.


또 얼마 전 고교야구 유망주 KBO 김유성(18·김해고)이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여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 낙점됐다가 지명을 철회당하는 일도 일어났다. 2020. 8월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싹쓰리 멤버 린다 G로 활동하며 국민적 사랑을 받아오던 이효리가 후속 프로그램인 환불원정대 활동 시 사용할 예명을 짓는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며 중국명 ‘마오’를 언급한 것이 화근이 돼 중국 네티즌들의 집중포화를 받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하는 뼈아픈 결정을 내리기도 했으며, 2020. 9. 7 테니스 황제 조코비치가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와의 경기에서 1세트 도중 연거푸 실수하며 경기가 잘 안 풀리자 열 받은 나머지 공을 뒤로 툭 쳐냈는데 하필 이 공이 선심의 목을 정통으로 맞췄다는 이유로 어이없이 실격패를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재능인들은 물론이고 우리 같은 범부들도 일찍이 평판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그 누구도 네티즌이나 SNS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는 전 국민 아니 전 세계인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동차만 과속방지턱이 필요한 게 아니라 우리 인생도 과속방지턱이 필요하다. 인생의 시나리오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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