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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칼럼 -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5월 21일은 세계 부부의 날이다. 둘(2)이 하나(1) 되라는 의미다.

      

첫 번째 질문!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뭡니까?

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굽니까?     

부부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하면 100이면 100 모두 ‘가족의 행복’이라고 대답한다. 단 한 사람도 돈을 많이 번다거나 박사가 된다거나 싱글 골퍼가 되는 거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 돈, 직위, 명예, 취미 이런 것들은 모두 나와 가족의 행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부모, 남편, 아내, 자녀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두 번째 질문!

실제 삶에서는 어떤가? 가족을 가장 소중하게 대하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관념적으로는 가족을 사랑하고 가족의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고 말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가족은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같다. 먹고 사느라 다들 너무 바쁘다. “가만있어봐. 내가 돈 많이 벌어서 행복하게 해 줄게. 그때까지는 좀 참아”라고 말한다. 종일 가족만 생각하며 살 수는 없지만, 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족의 안전, 건강, 평안과 행복 아닌가? 평소에 배우자를, 자녀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야 한다. 1년에 한 번 이벤트 한다고 부부 사이가 좋아질 리 만무하다.


두 번째 부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자녀교육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나오고, 대기업 취직하는데 부모의 인생을 다 바친다. 특히 대한민국 부모들은 그렇다. 그런데 자녀가 그렇게 되면 행복한 걸까. 그러면 자녀교육 잘 시킨 걸까?     


내가 다니는 교회에 부부 사이가 최악인 어느 자매가 매일 새벽 교회에 가서 기도한다고 한다. 무슨 기도를 하냐고 물어보니 “하나님, 우리 아들들 잘 되게 해 주세요. 그러나 그 인간하고는 절대로 화해하라고 하지 마세요. 그건 죽어도 못 해요”라고 대답했다. 하나님께서 과연 그 기도 들어주실까?

아는 분의 소개로 우리 부부가 그들 부부를 코칭하게 됐다. 6개월 후 그 부부는 완벽하게 화해했다. 부모 사이가 나쁠 때는 밖으로 돌면서 부랑아 짓을 일삼고 공부도 안 하던 아들들이 부모 사이가 좋아지니 완전 모범생이 됐고, 두 아들 모두 열심히 공부해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는 기적이 일어났다. 지금도 그 부부는 우리 부부를 보면 식사 대접을 한다. 참 감사한 일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자녀교육이란 말은 없다. 부모교육이란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부모가 교육을 안 받았는데 어떻게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가. 어느 중년 부인이 고승의 대중 강연장에 가서 이런 질문을 했다. “스님, 우리 애들이 너무 자주 싸워요. 아무리 혼을 내고 타일러도 안 돼요. 어쩌면 좋죠?” 고민을 다 듣고 난 스님이 부인에게 물었다. “남편과의 사이는 어떠세요? 두 분은 자주 안 싸워요?” 순간 그 부인은 얼음처럼 굳어져서 아무 말도 못 했다고 한다. 자녀들 보는 앞에서 부모들이 허구한 날 싸우니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부모 교육을 받지 않은 부모가 자녀가 잘 크길 바라는 건 운전 못 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운전 교육시키는 것과 같다. 부모가 바로 서면 자녀교육은 저절로 된다. 그 전제 조건은 부모 노릇보다 부부 노릇을 잘 하는 거다.


말난 김에 운전과 자녀교육의 공통점이 뭘까?

첫째 배워야 한다. 운전이든 자녀 양육이든 안 배우곤 잘 못 한다. 운전은 배워서 하면서 부모 교육은 배울 생각 안 한다. 그런 자녀들이 잘 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둘째 몇 가지만 잘하면 된다. 기본적인 교육만 받으면 된다. 운전할 때 자동차를 분해해보고 2만 개가 넘는 부품에 대해 공부한 다음 운전하는 사람은 없다. 10가지 정도만 숙지하면 능숙하게 운전할 수 있다. 자녀 교육도 마찬가지다. 몇 가지만 배우면 된다. 그런데 그걸 안 배운다. 아니 배울 생각조차 없다. “그딴 걸 뭘 배워서 해? 그냥 때 되면 다 되는 거 아냐?” 이렇게 생각한다. 에라, 이 사람들아!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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