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 양육, 누가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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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트 “육아, 아빠가 해야 할까? 엄마가 해야 할까?”에서 엄마 영향기와 아빠 영향기로 나누어 살펴봤습니다. 첫 출생부터 6세 전까지는 엄마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만 그 이후 점점 아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해 가정 단계의 마지막인 11세까지 아빠의 영향력이 점차 증대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엄마의 영향력이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자녀에게 엄마는 언제나 정서적 친밀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평생에 걸쳐 고향과 같은 곳이죠.


자, 이제 드디어 가정 단계를 떠나 집단 모험 단계(12~18세)로 들어가는데요. 이 시기에 아이의 관심은 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 즉 또래 그룹에 전부 쏠려 있죠. 이제부터는 부모보다는 또래들이 아이에게 주된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부모들은 신중하고 현명하게 또래 집단에 영향을 끼쳐서, 그들이 바른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또 이미 부모로 인해 자녀들 안에 심어져 있는 훌륭한 가치들이 옳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부모가 그 이전까지 자녀를 올바르게 양육했다는 전제가 따르지만 말입니다.


이 시기엔 한 해 한 해가 다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훗날 아이가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해 나가고, 훌륭한 시민, 유능한 직장인이 되는데 필요한 사회적 기술들을 배우게 됩니다. 이 시기는 집단에서 같이 모험을 하고, 팀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보는 시기죠.


에티엔 반데르 발트 박사 Dr. Etienne Van Der Walt에 따르면,“아이는 이제 탐험을 시작하고 두뇌의 창의적 문제 해결 영역들을 형성해 간다. 가정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밖의 세상에 속하고자 하는 필요가 또래집단의 뇌(10대들의 뇌) 안에서 소속감과 정체성의 토대를 형성한다. 이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도파민 - 새로운 목표를 성취했을 때의 보상을 위하여
* 아세틸콜린 - 또래집단으로부터 따돌림당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하여
* 세로토닌 - 탐험이라는 어느 정도의 거대한 과업을 향해 출항하면서 느끼는 행복감

이와 같이 10대 아이들의 뇌 자체가 이미 또래 아이들과 함께 탐험을 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지나치게 아이를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 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부모 특히 아버지는 이제 매니저로서의 역할에서 멘토나 코치의 역할로 바뀌어야 합니다.


(출처 : 카시 카스텐스 저 ‘세상은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The World Needs A Father)


열두 살 (12세)

집단 모험기 첫 해에 십 대에게 가장 중요한 탐험은 자신이 어디에 가장 잘 어울리는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서로를 공동체의 중심으로 밀어 넣거나 아니면 주류 밖으로 밀려나게 하는 일련의 복잡한 사회적 집단 역학이 있죠. 그 안에서 아이는 주도적으로 중심부로 향해 나아갈 수도 있고 혹은 수동적으로 누군가에 의해 자신이 주류에서 밀려난다고 느끼게 될 수도 있어요. 본인 스스로도 또래 아이들 가운데서 누구와는 더 친하고 누구와는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지 판단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소위 왕따냐 아니냐가 최대의 관심사가 되며, 실제 그런 현상으로 상처받는 수많은 사례를 우리는 이미 언론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설사 자녀가 왕따라고 하더라도 부모에게 그런 얘기를 절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왕따라는 생각은 꿈에도 안 하죠. 따라서 부모들이 선제적으로 자녀들과 함께 그들이 스스로 학교 교실에서나 또는 다른 집단 구조에서 어디쯤 속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지를 논의해 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렇게 한 후에 부모들은 그들이 집단 내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발견해 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열세 살 (13세)

이 시기는 또래 아이들의 평가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때이므로 자녀들을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주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 사이에 불길같이 번지는 유행(머리, 옷, 신발, 가방, 게임, 특정 활동)을 따라 하려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주 부모와 마찰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부모조차도 자신들만의 유행을 따라 하면서 부모와 마찰을 일으켰던 시절을 떠올린다면 이 정도는 눈 감아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일정한 시기가 지나고 나면 그렇게 하라고 해도 다시 하지 않으니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려니 생각하고 기다려 주는 것이 옳습니다.


이제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생이 되는 이때 서양에서는 통과의례라는 의식을 갖기도 합니다. 통과의례라고 해서 거창한 형식이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과의례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기도 하거니와 설사 안다고 하더라도 이 의례를 지켜서 행하는 부모는 거의 없겠죠. 하지만 이 통과의례는 아이들이 인생의 다음 단계로 출항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나이가 되면 부모들은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식의 말을 해 주어야 합니다. “얘야, 이제 인생의 새로운 단계를 막 맛보았으니 우리는 너를 환상적인 새 모험 안으로 출항시켜 주고 싶단다. 너는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란다. 이제 네가 어른이 되어 가고 있으니까 더는 어린애 취급하지 않을 생각이야. 그래서 아빠와 엄마는 너와 좀 더 논리적으로 얘기하고 싶고 네 인생의 결정들을 대부분 너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단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의 성공적인 의사결정이 어떻게 성공에 이르는지를 네가 알길 원하기 때문이지. 너는 앞으로 친구들과 우정, 팀워크, 신뢰, 각자의 역할 등을 배우게 될 거야. 그리고 네가 가정에서 이미 배웠던 원칙과 가치들이 앞으로 네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때 너를 붙들어 준다는 것도 알게 될 거야. 너를 위험스러운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마치 가드레일 같은 원칙을 세워두는 것이 필요한 일이고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낳는지 깨닫게 될 거야. 반대로 그러한 것들을 무시하면 성공적인 결과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도 알아야 해.”


꼭 위와 같이 하지 않더라도 부모에 의해 이런 통과의례를 거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다음 단계에서 맞닥뜨릴 사회 환경에 대처하는 역량이 매우 다르게 나타납니다.


열네 살에서 열여덟 살 (14~18세)

이 시기는 리더십 역량이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리더십은 아이가 또래 친구들이나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아이들을 통솔하거나 그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아버지에게서 이걸 배울 수 있습니다.

집단 모험 단계의 후반부에 청소년들은 감성지능 발달의 고속열차를 타게 됩니다. 그것은 그 어떤 것보다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부분이죠. 두뇌의 감정조절 센터인 편도체(amygdala)가 제대로 된 안내를 받을 수 있다면 16세에서 18세 사이에 최적으로 발달합니다. 이때 아이의 다중지능을 발견하게 해주는 것도 역시 아버지의 역할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시기에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거의 영향을 못 미치는 현실이죠. ‘김정은도 중2 때문에 남침을 못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사춘기 자녀는 누구도 못 말린다’는 피해의식 때문인데요. 사실 이 시기야말로 자녀들에게 부모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아이들은 성장발달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로 항상 불안감을 느끼고 여러 가지 부정적 사회 환경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폭력 또는 무분별한 성행위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이 시기는 이성과 감성이 서로 충돌하는 심리적 내부 갈등의 시기라서 자신의 정체성이나 성 문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성문제에 관한 한 본능을 주로 따르게 되며 무절제한 성적 행위에 빠져들 가능성이 많은 때죠. 따라서 아버지의 지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 일일이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믿고 기다려주되 끊임없는 탐색과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또 부모는 늘 자신들의 편이라는 신뢰를 갖도록 해줘야 합니다.


이 시기를 지나고 나면 서구 사회의 아이들은 종종 집을 나가 독립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세상 문화가 그들에게 주된 영향을 끼치게 되죠. 따라서 이 시기를 아버지의 영향력이 미치는 마지막 시기라고 봐도 좋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나라 아버지들 중에 이런 영향력을 끼치는 아버지가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글을 통해 미리 예습하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으니 얼마나 행운아입니까. 엄마들은 아버지들을 위해 응원의 박수, 짝짝짝!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결혼 분야 스테디셀러)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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