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내 맘대로 안 되는 이유?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 원한다. 살아가는 이유도, 일을 하는 이유도, 돈을 버는 이유도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행복하다는 사람보다 불행을 호소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안 풀리는 첫 번째 이유는 ‘안돼, 못해 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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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안 되는 거다. 왜 안 된다고 생각할까.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행복할 권리를 남의 손에 넘겨주고 있다는 사실은 참 놀랍다. 왜 내 인생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넘겨주는가. 혹시 내 환경, 내 유전자 탓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진짜 내 환경, 내 유전자 탓일까. 흙수저로 태어난 사람은 평생 흙수저로 살아야 할까. 반대로 금수저로 태어났다고 평생 금수저로 살 수 있을까.


부모 탓인 경우도 물론 있다. 부모로 인해 악성 파일이 깔렸을 수도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어릴 적부터 "넌 안 돼!" “쓸 데 없는 소리 말고 공부나 해“라는 이미지를 끊임없이 심어줬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해야 한다. 왜? 내 인생이니까! 부모가 내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없으니까. 부모는 부모고 나는 나니까. 노트북을 예로 들어보자. 노트북에 악성 앱이 깔려 있으면 컴퓨터 성능이 떨어진다. 나중에는 쓸 수 없는 지경이 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트북을 초기화시켜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부모로부터 받은 악성 디폴트 프로그램을 초기화시켜 리셋해야 한다. 불효하라는 게 아니라 나쁜 영향력을 끊으라는 말이다.


이에 대해 30년째 ‘행복’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긍정심리학자이자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UCR 심리학과 교수인 소냐 류보머스키는 자신의 저서『How to be happy: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원제: The How of Happiness)에서 행복한 사람들은 일면 선천적으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기질을 타고나 쉽게 행복감을 느끼고 이를 유지하며 우울증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지만, 이 같은 유전적인 결정 요소는 50%에 지나지 않으며, 또 환경적 요인이나 조건은 행복감을 느끼는데 10% 밖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장한다. 반면 행복을 결정하는 나머지 40%의 요인은 행복해지겠다는 개인의 의지와 행복해지기 위해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라고 주장한다. 바꾸어 말하면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행복을 증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40%나 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 보자. 유전적 요인 50%와 환경적 요인 10%가 언뜻 커 보이지만 누구나 이 60%를 다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에 비해 40%에 해당하는 행복에의 의지와 학습력은 누구나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40%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행복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와 각종 기술을 학습하는 것이다. 이것만 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안 풀리는 두 번째 이유는 ‘안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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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하니까 안 되는 거다. 로또를 사지도 않았는데 로또에 당첨 안 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내가 화가가 안 되는 이유가 뭘까?
내가 작가가 안 되는 이유가 뭘까?
내가 시인이 안 되는 이유가 뭘까?
시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그림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된다. 점점 더 잘 그리게 된다. 글을 써 보면 책을 읽게 되고 점점 더 잘 쓰게 된다. 재능이 없다 싶으면 다른 일을 또 시도하면 된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을 때까지.


작가가 되고 보니 독자들을 많이 만난다. 많은 분들이 “책을 쓰고 싶어요”, “작가가 되고 싶어요”라는 소망을 밝힌다. 미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싱클레어 루이스가 하버드대학에 글쓰기 특강을 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그가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글을 잘 쓰고 싶습니까?” 학생들이 모두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루이스가 말했다. “그럼 왜 여기 앉아 있습니까? 집에 가서 글을 써야죠.” 그것으로 특강은 끝이 났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작가는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속된 말로 노가다다. 명문장이 머리에 떠올라 쓰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작가는 부단한 자료 수집과 힘든 노동에 해당하는 글 쓰기를 생활화한 사람들이다.


우치다 타츠루가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에서 한 말이 의미심장하다.
“무지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의 결여를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알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가 바로 무지입니다. 무지는 '나태의 결과'가 아니라 '근면의 성과'입니다”


결론적으로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안 풀리는 이유는 바로 나 자신 때문이다.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못 한다”는 패배주의와 “안 하겠다”는 무지의 결과다. 하면 된다. 안 되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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