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한다.
세 번의 기회란 자기 자신을 만나고, 가족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는 것을 말한다. 학습의 기회, 결혼의 기회, 성공(입신양명)의 기회다. 사람은 학습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다. 배운다고 모두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지 않고서는 절대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없다. 이어 결혼을 통해 자신의 가정을 이루고 가족과 더불어 살아가며 비로소 어른이 된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나아가 세상 사람들과 함께 아름답고 유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 기회가 주어진다.
학습의 기회는 초/중/고등학생 때 주로 온다. 이 시기에 열심히 공부하여 삶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익히고 대학에 진학 후 전문지식을 습득하면 평생 직업을 선택할 때 유리하다. 무릇 모든 일에 다 때가 있지만 특별히 학습의 기회는 어린 시절이다. 물론 요즘은 100세 시대이니 평생 학습이라는 말도 있지만 성인이 되면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학습 시간을 따로 내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젊은 시절 열심히 공부하여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라는 말이다. 나이 들어서 이런 것들을 공부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러나 사실 이 시기에는 세상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의 선택이며 주로 부모의 의지가 반영된 비자발적 선택이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거나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신의 직업을 후회하게 되고 새로운 일을 찾아 이직하기도 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경우 평생 여섯 번의 직업을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해도 공부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뒤늦게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를 새로 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공부가 기초 지식이라면 이렇게 나이 들어 하는 공부는 전문 지식이며 진짜 공부다. 자신에게 꼭 필요하여 자신이 선택하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생 학습을 하라는 말이다.
두 번째 결혼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특별히 종교적 이유에서나 신념의 문제로 비혼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성 호르몬이 왕성한 성인기가 되면 누구나 자신의 짝을 만나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싶어 한다. 이때부터 부모의 영향을 벗어나 자신이 주도적이고 의지적으로 삶을 살 수 있는 때이다. 이 시기에도 아직 성숙한 성인이 아니어서 충동적이거나 조건을 보고 결혼 상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옛말에 결혼을 ‘인륜지대사’라고 말한 이유가 있다. 결혼은 한 사람의 인생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말이다. 한 사람을 흥하게도 망하게도 한다. 그만큼 결혼은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백 번을 망설여도 지나치지 않은 게 결혼이다. 그래서 미성숙한 나이인 20대 초반에 결혼한 사람들의 이혼율이 유난히 높다. 결혼 생활만큼 지난한 과제도 없다. 생면 부지의 남녀가 만나 70년 가까이 살을 맞대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별한 인식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결혼 생활을 잘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기나긴 결혼 생활을 힘들어하고 더러는 포기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위하여 온갖 노력을 기울이면서 정작 행복의 요체인 결혼 생활에 관해서 공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참 놀랍다. 배우지 않고 잘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세 번째 입신양명의 기회, 성공의 기회다. 흔히들 성공이라 하면 직업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사실 직업을 성공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직업은 생계 수단일 뿐이다. 물론 기업의 CEO가 되거나 창업하여 큰돈을 벌 수는 있지만 이것도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인 직업기를 성공이 아니라고 말해 미안하지만 입신양명이라는 말의 의미는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드날린다는 뜻이다. 그런 일을 찾아 해야 한다. 이런 일은 대부분 생계를 위한 일을 모두 끝낸 다음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 그 일을 통해 보람과 의미를 찾고 자신의 이름을 사후(死後)에도 남길 수 있는 일, 그런 일이어야 한다. n번방 사건의 주범들이 아무리 많은 돈을 번들 그걸 입신양명이라 할 수 있겠는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높은 자리에 올라간 정치 모리배들이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옛말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라 했지만 그거까지야 바라지 않겠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성공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통해 보람과 의미를 찾고 평생에 걸쳐 성장하는 것이다. 사실은 그게 정말 힘든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