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 시대다. 지인들이 각종 메신저를 통해 건강, 자기 계발, 독서법, 재테크, 유머 등 알아두면 유익한 내용들을 많이 보내준다. 시도 때도 없이 앱 알림이 ‘깨톡’ ‘깨톡’하고 울린다. 개중에 더러는 잘못된 정보 거나 허접한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 좋은 정보들이다. 실제로 해보면 유익한 정보들이 많다. 워낙 많은 정보가 오는 지라 다 읽어볼 수는 없지만, 정성스럽게 그런 정보를 보내주는 분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데 그런 정보를 받으면서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다. 과연 그들은 그 내용을 제대로 알고 보내는 걸까? 직접 체험해보고 정보를 보내주는 걸까? 결론은, 아니다! 정보 전달자 중에서 정작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내가 속한 단톡 방에 유난히 감동 스토리나 건강 관련 자료를 보내주는 친한 친구가 있다. 그런데 그의 삶을 보면 전혀 그렇게 살지 않는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아 배둘레햄이 만날 때마다 기록 경신 중이고, 그가 보낸 감동 스토리의 모습은 그의 삶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좋은 글을 읽는 동안 그의 모습이 떠올라 측은해진다. 그들은 그저 다른 사람이 만든 정보를 전달하기에 급급하다. 그들은 그걸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려 한다. 혹시 여러분은 수많은 단톡 방에 올라오는 정보를 누가 보냈는지 기억나는가? 그들은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 아니 소모자다. 쓸 데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하도 많이 보내다 보니 정작 자신이 뭘 보냈는지도 모른다. 어떤 분은 하도 많은 정보를 보내는데, 내가 반응이 없으니 “내가 매일 보내주는데 왜 답문이 없냐?”라고 따지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다음부터는 안 보내겠다”라고 협박하는 분도 있다. 그러면 나는 점잖게 답문을 보낸다. “네, 바쁘실 텐데 안 보내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이 만든 정보를 잘 전달하지 않는다. 내가 보내봐야 ‘읽씹’ 또는 ‘안읽씹’할 줄 알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소음원이 되고 싶지 않아서다. 그중에서 내가 직접 실천해보고 효과가 있다고 생각될 때만 전달한다. 그것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체험을 근거로 자료를 다시 만들어 전달한다. 그럴 때 그 정보는 내 것이 된다. 그것은 내 콘텐츠가 된다.
좋은 책 한 권 읽었다고, 감동 영상 하나 봤다고 내 인생이 달라지지 않는다. 단 한 줄의 글귀를 읽어도 그것을 내가 직접 실천하고 체험할 때 비로소 그것은 내 것이 된다. 어떤 사실을 머리로 알았다고 해서 내가 그것을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다. 가슴으로 느껴야 하고 몸으로 익혀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운동이 그렇다. 건강을 위해 운동이 꼭 필요하고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건 머리로 아는 거다. 그다음 반응은 두 가지다. '운동을 시작해 볼까'하는 마음과 '에이, 다음에 하지'하는 마음이다. 후자는 운동 효과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전자는 실제 몸을 써서 운동을 시작한다. 그러고 나면 '아, 진짜 운동이 좋은 거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가슴이 느끼는 거다. 그때부터 그는 매일 운동을 생활화하여 몸의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이제 그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운동을 생활화해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다. 이게 진짜 '앎'이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나는 운동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난 체질적으로 몸 쓰는 걸 싫어한다. 그러다 보니 헬스장 등록해 놓고 주 1회 정도 마지못해 다니는 정도였다. 그러니 운동도 안 되고 몸에도 변화가 없으니 재미를 못 느꼈다. 10년 넘게 그렇게 살았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몸짱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고 5개월 만에 정말 기적같이 몸짱으로 거듭났다. 5개월 동안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그때 비로소 느꼈다.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아는 것, 몸으로 아는 것의 차이를... 그 경험이 있은 후 나는 마음이 가는 일이면 무조건 시도한다. 시도해 봐야 X인지 된장인지 알 수 있다. 그때 비로소 말할 수 있다.
최근에도 그런 경험을 했는데, 그것은 걷기 운동의 효과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 운동이 좋다고 말했지만, 나는 걷기보다는 웨이트와 근력 운동을 주로 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을 갈 수 없어 걷기 운동으로 바꿨는데 이렇게 효과가 있을 줄 몰랐다. 코로나가 있기 전에 살살 찌던 뱃살이 4개월간 거의 매일 양재천을 걸으니 뱃살이 쏙 빠졌다. 한창때 운동하던 수치로 거의 되돌아왔다. 이것도 해 보고서야 비로소 알게 된 거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고 했다. 2000년 인류 역사 동안 창조될 만한 것은 이미 다 창조되었다. 내가 뭔가를 새로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검증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 나는 소모자다. 내가 직접 사용해볼 때 나는 소비자가 된다. 그리고 단순히 경험을 넘어 체험을 기록하고 변화의 결과물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나눌 때 그는 소비자를 넘어 새로운 생산자가 된다.
인생은 성장이다. 성장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체험할 때 일어난다. 만날 하던 짓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 새로운 경험을 통해 뇌가 열리고, 인식이 확장되고, 가슴이 쿵쾅거릴 때 한 뼘 두 뼘 성장하다 몸이 기억하고 체화될 때 부쩍 성장한다. 나는 오늘도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