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 편입니까? 나는, 대한민국 편입니다

당신은, 누구 편입니까?

나는, 대한민국 편입니다!



조국이란 한 사람 때문에 조국이 둘로 쪼개졌다.

정치권만의 얘기가 아니다.

국민들끼리 서로 원수가 되고, 아버지와 아들이 원수가 되고 부부가 냉랭해진다. SNS 친구들끼리 서로 비난 댓글을 주고받다가 급기야 친삭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그걸 보란 듯이 자신의 SNS에 올린다. 다른 친구들도 나와 진영이 다르면 친삭하겠다는 선전포고다. 내 편이 아닌 사람은 안 보겠다는 뜻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인데, 이 세상에 내 편만 있으면 어떻게 될까. 그런 세상이 재미있을까. 과거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의 지역갈등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 오래된 지역감정 사라진 지 얼마나 됐다고 이제 진보, 보수로 나뉘어 이리 철천지원수가 되나. 흡사 한국 전쟁 후 공산당을 색출할 때와 같은 분위기다.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는 세계인의 관심과 지지를 받지만 작금 대한민국의 분열 시위에 세계는 어떤 시각을 보낼까.


조국 법무장관이 검찰 개혁의 적임자던 아니던, 정경심 교수가 유죄이던 아니던, 솔직히 말해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 물론 국민의 기본 인권이 지켜지고 신장되어야 한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간절히 바라는 바다. 그러나 그들이 내게 빵 한 조각을 주나? 내 물건을 사 주나? 선거할 때는 표를 얻기 위해 굽신거리다가 선거 후에는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그들 때문에 왜 우리끼리 원수가 되어야 하나.


친구 사이에 '아,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 나와는 생각이 다르구나'라고 생각하면 안 되나? 이념이 다르다고 모든 면에서 다른가? 때로는 나와 잘 맞는 부분도 있을 거다. '내가 내 생각이 소중하듯 저 사람의 생각도 소중하지~'라고 생각하면 안 될까. 나도 친한 친구들 중 상당수가 나와 진영이 다른 친구들이지만 그들과 절연하지는 않는다. 생각이 다른 친구가 어디 한둘인가. 그들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정치인들이야 그들의 밥벌이를 위해 싸우는 게 일이니 그러게 놔두고, 조국은 법무장관으로서 검찰개혁 잘하겠다니 잘하라고 격려해주고, 윤석열은 맡은 수사 잘 마무리하라고 격려해주면 안 될까? 죄가 밝혀지면 벌 받고, 아니라면 나중에 검찰에서 누군가가 책임질 거고 그거 좀 기다리면 안 되나. 죄는 그들이 짓고, 싸움은 그들이 하는데, 왜 아무 죄 없는 국민들이 갈라서고 종국에는 피해를 봐야 하나. 이런 말도 있지 않나.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죄도 짓지 않은 사람들끼리 왜 서로 핏대를 세우며 미워해야 하나.


이 사태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이 누굴까. 북한, 일본, 중국이다. 한국이 잘 사는 걸 누구보다 배 아파하는 그들이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국민들 간에 반목과 질시가 횡행하고, 도전 욕구는 떨어지고, 삶에 의욕을 잃고 자살률은 높아질 것이고 결국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투자, 소비 모두 줄어들 것이고 국가경쟁력은 더 떨어지게 될 거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정치권 상층부에서 싸움질하는 저들은 경제가 아무리 피폐해져도 먹고사는데 지장 없겠지만 민초들은 그렇지 않다. 이미 많은 통계수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온 세계가 자국 우선 정책을 펴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이렇게 국력을 소모하고 있지 않은가.


힘없는 민초이지만 감히 제안한다. 이제는 서로 품자. 여도 야도, 촛불 파도 태극기 파도 하나같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러는 거 아는가.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 호가 침몰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제 상대를 향해 “당신은 나와 생각이 다르지만 나는 당신을 존중합니다”라고 말하자.


문대통령의 취임사를 듣고 가슴 뛰었던 생각이 난다.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이 약속을 실천하는 그런 대통령이 보고 싶다. 그러면 정말 멋있어 보일 텐데, 정말 박수 칠 사람들 많을 텐데. . .


누가 뭐래도 나는, 대한민국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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