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미국 주재원을 준비 중인 분들께

슬기로운 미국 생활 꿀팁

by yesomeday

마지막으로 내가 미국에 오기 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그리고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누군가 알려줬다면 더 편했을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지난 4년 동안 직접 보고, 겪으며 알게 된
소소한 미국 생활 꿀팁


카드 신용도 쌓고 공짜로 여행하기

미국은 신용카드 발급 혜택이 꽤 좋은 편이다. 정해진 기간 내에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하면 보너스 포인트나 항공 마일리지, 호텔 숙박권 등을 받을 수 있는데, 이 혜택이 연회비 그 이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체크카드만 쓰던 내가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연회비'를 내고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물론, 소비가 소비를 부르는 법이니 짧은 기간 안에 불필요한 지출을 하는 건 피해야 한다. 여행 계획이 있거나 전자제품 등 꼭 필요한 소비 계획이 있다면, 이런 카드 혜택은 생각보다 유용하다.


초반에는 신용도 쌓기에 집중 - 미국에 온 초반에는 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신용카드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 발급받은 하나의 카드로 꾸준히 사용하고 잘 갚아 신용도를 쌓아야 한다.

무분별한 카드 발급은 지양 - 금융기관별로 일정 기간 내에 발급할 수 있는 카드 개수가 정해져 있고, 무분별한 카드 발급은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 미리 찾아본 이후에 신중하게 신청하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혜택이 다르고,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일정도 카드마다 다르기 때문에 때때로 '마일모아'나 '미준모' 등 여러 사이트를 방문하여 최신 정보를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카드별로 할인 쿠폰이나 캐시백 혜택도 좋은 편이니 은행 APP에서 제공하는 할인 목록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



로드트립을 할 거라면 E-Z PASS 필수

이지패스(E-Z PASS)는 주로 미국 동부 및 중서부 여러 주에서 사용되는 고속도로 전자통행 시스템으로 한국의 하이패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톨게이트에서 잠시 정차 후 통행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바로 통과할 수 있어서 시간 절약도 되고 통행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나는 워싱턴 D.C.로 여행을 갔다가 나온 통행료 고지서를 보고 이지패스에 가입했다. 생각보다 금액이 꽤 컸는데 이지패스를 가입하면 통행료를 50% 할인해 준다고 해서 발급받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처럼 거주지와 상관없이 여러 주의 시행처에서 이지패스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각 주마다 연회비나 월 사용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가입 전 미리 비교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내가 발급받은 펜실베니아주는 신규 고객의 경우, $35 선불 충전과 함께 연회비 $3의 비용이 발생한다. 자동 충전 선택 시 디파짓(Deposit)이 면제되며 계좌 잔액이 $10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35이 충전된다.


오하이오주의 이지패스는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월 $0.75의 수수료가 부과되므로 장거리 여행 갈 때만 이지패스를 사용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펜실베니아에서 가입한 것이 더 이득이었다.


글로벌 엔트리 Global Entry

미국에 거주하는 동안 여행을 하거나 휴가차 한국에 방문하는 등 최소 2-3번은 국내선 또는 국제선을 탈 일이 있을 텐데 이때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글로벌 엔트리.

TSA PreCheck가 포함되어 있어 미국 내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때 노트북을 꺼내거나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된다.

글로벌 엔트리를 발급받는 비용은 인당 $120이며 한번 발급받으면 발급일로부터 5년까지 자격이 유지된다.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신용카드에 따라 혜택으로 비용을 충당할 수도 있고, 자주 여행을 다닐 계획이라면 비용을 내고서라도 발급받는 것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꽤 유용하게 썼다.

한국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들도 있고, 발급받는 데까지 몇 개월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으니 가능하면 빨리 진행하는 것이 좋다.


미국 생활용 이메일 주소 새로 만들기

미국에서는 프로모션 메일을 받거나 회원가입을 할 때 대부분 이메일 인증이 필요하다. 따라서 미국 생활용으로 새로운 이메일 주소를 하나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새 이메일은 국내 도메인보다는 구글의 지메일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핫메일과 같은 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이메일 주소를 직접 말해야 하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너무 길거나 복잡한 문자·숫자 조합은 피하는 게 좋다.


프라이스 매치 Price Match

미국은 구매한 제품 교환이나 환불에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심지어 구매 후 가격 변동이 있다면 일정 기간 내 Price adjustment 또는 Price Match를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차액을 환불해 준다.

KakaoTalk_20251025_151038186.jpg

코스트코는 30일, 샘스클럽은 7일, 타겟이나 Macys 등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고객센터 문의 후 프라이스 매치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요청할 수 있다.

며칠 사이에 큰 폭으로 가격이 변동되는 일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물건을 사고 난 뒤 며칠 후에 가격이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속이 쓰릴 때가 있다. 하지만 미국은 별말 없이 바로 차액을 돌려주니까 괜히 돈을 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코스트코는 국내에서도 프라이스 매치가 가능한 것으로 안다.)


아마존 프라임 데이 또는 텍스 프리 기간 활용

쿠팡과 같이 주문하고 다음날 새벽에 받을 수도 있는 아마존의 프라임 멤버십 혜택. 물론 매월 멤버십 비용을 내야 하지만 빠른 배송뿐만 아니라 특정 기간 동안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또한 Back-to-School을 타겟으로 비슷한 시기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시기를 잘 활용하면 보다 할인된 금액으로 소비가 가능하다.


오하이오주는 매년 8월 첫째 주부터 며칠간 구매한 개별 가격이 $500 이하인 물품에 대해 주 판매세(5.75%) 및 지방세(2.25%)를 부과하지 않는 Annual Sales Tax Holiday를 시행합니다.(시행 기간은 매년 달라질 수 있음)


이웃 연락처 받기

낯선 곳에서 생활하면서 이웃과 자주 소통하며 잘 지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채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주거 형태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필수는 아니지만, 옆집이나 거주 단지 내 이웃 최소 한 명의 연락처는 받아놓는 것이 좋다. 나는 4년 동안 미국 생활하면서 산책하러 나갔을 때 만나 잠깐의 대화를 해본 3-4명의 이웃을 제외하고는 깊은 대화를 나눠 본 이웃이 없었는데 그나마 옆집에 사는 할머니와는 혹시 몰라 연락처를 교환했었다. 특별히 연락하고 지내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정전이 되거나 인터넷이 안될 때와 같은 집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물어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는데,

어느새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익숙해진 만큼 아쉬움과 후회도 남지만,

언젠가 이 날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날이 올 거라 믿기에


그동안 참 잘 살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keyword
이전 13화다사다난했지만 그래도 좋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