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대중교통 이용하기, 텀블러랑 에코백 들고 다니기, 겨울철 실내 온도는 20도 유지, 쓰지 않는 전자제품의 플러그는 뽑기, 샤워 시간은 짧게, 쓰레기는 반드시 분리배출!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온 지구를 온전히 물려주는 첫 걸음, CO2를 줄이는 녹색생활, 내가 먼저!
학교 기숙사 층 로비에 붙어있는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이걸 2년 전에 읽었다면 별 생각이 안 들었을 것이다. 아, 뭐 맨날 하는 이야기구나. 근데 이렇게 불편하고 살고 싶지 않아. 한번 사는 인생, 행복하고 편하게 살다 가고 싶어. 당장 죽겠는데 어떻게 저렇게 살겠어. 환경이 먼저야 사람이 먼저야, 일단 내가 살고 봐야지, …. 그리고 이렇게 나 하나 환경을 위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이미 기후위기 심각하다는데 …
그러나 지금은 이 안내문을 보며 다른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린 캠퍼스라며 이런 안내문이라도 붙여놨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왜 이것들보다 더 강력하고 편한 온실가스 줄인은 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지? 이것들만큼이나 심각하게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일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지?
앞에 언급한 것보다 더 강력한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 방법은 바로 육식 줄이기이다. 혹자는 육식과 환경과 무슨 관련이냐고 물을 것이다. 환경을 위해서 텀블러와 에코백을 들고 다니고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그러나 그것은 육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보통 온실가스라고 하면 흔히들 이산화탄소를 떠올리곤 한다. 실제로 온실가스 중에서 60%를 차지하는 것이 이산화탄소이고, 이산화탄소는 한 번 발생되면 대기 중에 100년이나 머무므로 이산화탐소를 감축하는 것은 중요한 일인 게 맞다.
그러나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강력한 온실가스 물질이 있다. 그것은 메탄이다. 메탄은 소, 양 등 반추동물들이 소화하는 과정에서 트름하고 방귀뀌면서 나오는 물질이다. 메탄은 전체 온실 가스에서 11%를 차지하지만, 같은 양이어도 더 강력하다. 이산화탄소와 비교해봤을 떄 100년 동안으로 봤을 때는 온실 효과가 30배 더 강력하고, 당장의 20년 간으로 비교해봤을 때는 82배 더 강력하다. 현재 대기 중의 메탄 수준은 높다. 메탄 배출량은 1990년대 대비 현재 조금 줄었지만, 메탄 농도는 오히려 더 늘었다. 메탄도 배출량을 줄인다고 대기 중 농도가 바로 주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배출량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희소식은 메탄은 100년동안이나 대기 중에 머무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10년이면 공기 중에 분해가 된다. 그러니 우리의 후손들이 아니라 당장의 10년, 20년 우리가 닥칠 재해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육식 소비를 줄여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메탄을 비롯한 온실가스들은 대기 중에 남아있으면서 태양으로부터 받은 열 에너지를 지구에서 못 나가게 해서 지구를 더욱 더 뜨겁게 하고, 전 세계적으로 온갖 기상이변들을 일으키게 만든다.
메탄의 심각성에 대해서 세계에서는 이미 인식하고 있다. 2021년 COP26회의에서 80여개 국은 <국제메탄서약>을 통해 2020년 대비 2030년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대한민국도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30%로 정하고, 각 메탄 발생 분야들별로 비율을 정했다. 메탄은 습지와 같이 자연에서도 나오지만 인간활동에서 50~60%가 나온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 중에서 농축산업이 43%, 에너지를 생산하고 쓰는데에 22.5%, 폐기물에서 30% 나온다. 한국 정부도 각각의 분야별로 감축 목표를 정했다. 그러나 목표만 있고 실현가능한 계획은 없는 걸 계획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농축산업에서의 메탄 감축을 위해 논물대기, 저메탄사료 연구 및 개발 등을 방안으로 두었다고 하는데 겨우 농부들에게 권고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강제하지는 않는다면 30%라는 감축 목표는 택도 없을 것이다. 심지어 저메탄사료를 먹이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니. 그것 또한 한 방법이 되겠지만 근본적으로 육식 소비를 줄이지 않는 이상 대단한 감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육식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메탄뿐만 아니라 고기 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다른 온실가스들도 배출하고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다른 중요한 자연의 생태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먼저는 가축들의 곡물생산을 위해 벌목을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블랙카본이 있고 그들의 분뇨에서 나오는 아산화질소가 메탄보다 더 강력한 온실가스의 주범들이다. 물고기를 먹는 건 어떤가. 생태계를 자정하는 역할을 하는 바다에 어업 쓰레기를 몽땅 투과하고 이산화탄소를 몸에 저장하는 고래들을 해쳐 바다의 자정 작용을 망친다. 또한 가축들은 너무 밀집해서 키우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나오는 전염병 위험도 피할 수가 없다. 지금도 돼지들은 어디선가 아무 잘못도 없이 산 채로 땅 속에 묻어지고 있다.
2030년까지 이제 7년밖에 남지 않았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기, 에코백과 텀블러 이용하기, 샤워 시간 줄이기, 실내 적정 온도 유지, 분리배출 열심히, … 이것 가지고는 부족하다. 온실가스의 강력한 원인이 되는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 이룰 수 없다. 채식을 가급적 실천하고, 로컬 푸드를 이용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 변화는 하나 둘 함께하는 개인적인 노력에서부터 시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더 규모 있는 행동을 위해 정부에게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육식을 줄이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됨을 계속해서 일깨워줘야 한다. 정말, 이대로 가다간 다아 죽어어어!! 우리 후손들 보기도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