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랑이 해답.

2024.10.04. 23:53

by yessay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고정관념이 굳어지는 걸 느낍니다. 이제까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빠르게 판단을 내려버려서 좀 아니다 싶으면 금방 접어버릴 때가 종종 있어요. 제일 큰 부분이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일 거 같은데요. 기대하는 바도 줄어들고 새로운 관계에서 설렘 따위보다는 피곤함이 더 커져서 그런 거 같아요. 친절함을 유지하기가 힘들고, 가끔은 냉소적인 사람으로 비춰지는 거 같아 그런 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참 별로라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 모습을 인지할 때마다 친절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

드라마를 보면 전혀 새로운 사람의 인생을 깊이 공감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내 주위에 있었다면 이해하지 못했을 사람의 유형을 이해할 수 있게 되거든요. 최근에 정말 오랜만에 한 드라마를 봤는데요. 대략 6년 전에 나온 드라마인 거 같은데 이제야 봤어요. 아무튼 그 드라마에서 제가 현실에서 이해할 수 없을 거 같은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더라고요. 사연 없는 사람 없다고, 모든 이들의 사연을 알게 되면 비난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행동에 대한 결과가 나빴다 한들 그 동기가 선했다면 또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요. 요즘 같은 세상에 멍청하면 욕을 먹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멍청한 듯 보이는 순수함이 또 세상을 굴려가는 기름칠을 해주듯이요. 전부 필요한 것들이지요.

저도 비난받을 만한 행동과 멍청한 일들의 역사를 참 많이도 갖고 있습니다. 그로 인한 부끄러움과 수치에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사람들이 보여줬던 애정과 관심 덕분이었어요. 무조건적인 지지와 나라는 사람을 믿어준다는 안정감. 잠깐 실수하더라도 내 곁을 지켜주는 바보 같은 사람들 덕에 위태로워도 삶이 지탱될 수 있었더라고요. 그걸 잊고 괜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었던 거 같습니다.

결국 사랑이 해답입니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면서 사람을 더 이해하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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