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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 Apr 08. 2019

덴마크 판 '보이스' … 납치된 그 여성에겐 무슨 일이

영화 '더 길티'


영화 '더 길티'에서 긴급 신고 센터에 근무하는 경찰 아르게르 역을 맡은 야곱 세데르그렌.


주인공 아르게르(야곱 세데르그렌 분)는 긴급 신고 센터에 근무 중인 경찰입니다. 자전거 타다 넘어졌다는 전화에서부터 욕설 전화까지 하루에도 수백 통의 전화를 받는 그에게 이상한 전화 한 통이 걸려 옵니다. 

"엄마야 아가, 너무 걱정하지 마. 엄만 괜찮아." 


잘못 걸렸거나 장난 전화쯤으로 알고 끊으려던 찰나 아르게르는 이상한 느낌을 받아 이렇게 질문합니다. "혹시 납치되셨나요?" "네" 


이때부터 오직 전화상 소리로만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 영화는 시공간적 배경이 늦은 밤 긴급 신고 센터라는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빗물 떨어지는 소리, 차창을 닦는 와이퍼 소리, 초인종 소리 등 보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 관객이 상상하는 재미를 느끼는 것과 동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배우가 된 배우 진선규는 "전화벨이 울리면 나도 모르게 같이 숨죽여 침묵했다"며 국내에서 리메이크한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오직 전화상 소리로만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 영화는 시공간적 배경이 늦은 밤 긴급 신고 센터라는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작품을 보다 보니 생각나는 작품이 있습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사건이 진행되는 하정우 주연의 영화 '더 테러 라이브'와 청력에 근거하여 범죄를 분석하는 '보이스 프로파일러'를 소재로 한 OCN 드라마 '보이스'인데요. 


두 작품 모두 한정된 공간에서 전화로 인해 사건이 벌어지지만, 그 공간 안에서 사건이 벌어지기도 하고 외부 인물을 통해 사건 현장을 보여줍니다. 반면 이 영화 '더 길티'는 장면이 센터 밖으로 벗어나지 않고 오직 들려오는 소리로부터 사건을 상상해야 하므로 관객의 입장에서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죠. 


납치된 여자를 구하기 위해 업무 매뉴얼을 거스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던 아르게르는 역시 전화를 통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데요. 이를 계기로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는 영화의 흐름상 큰 반전으로 등장하니 어떤 내용인지는 영화를 통해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점 때문인지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리메이크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접전 끝에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과 동시에 제작에도 참여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할리우드판 '더 길티'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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