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이런 저런 말도 하기 싫은 날

by 오 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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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지.

이런 저런 말도 하기 싫은 날.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날.

별 희한한 사람들이 툭툭 나를 치고 가고

말도 안되는 일에 휘말려서 하루를 다 보내버린 날.

누구한테 이렇다 저렇다 설명할 기운도 없는 날.

오늘이 딱 그랬어.

사람이 아닌 맥주랑 새우깡이 나를 위로해주네.

외롭다는 생각도 사치같이 느껴지는 밤에

바스락 거리는 소리만 내 곁을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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